[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서울은 삼국시대 초부터 우리 역사의 중심무대였다. 한성백제의 수도였을 뿐 아니라, 고구려, 신라의 유적도 남아 있다. 고려시대에는 남경이 설치됐고, 조선 개국 후부터 지금까지 줄곧 수도의 지위를 지키고 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서울은 여러 시대에 걸친 다양한 문화유적을 간직하고 있다.
백악 정상에 이르기 전에 성곽은 북쪽으로 툭 불거져 나갔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는데, 많이 굽은 성이라고 해서 이곳을 곡성이라고 한다. 이곳에서 북쪽을 조망해 보면 민족의 영산 백두산에서 뻗어 내린 산줄기가 어떻게 한양 도성으로 그 기운을 뻗쳐오는지 지세를 잘 살펴볼 수 있다.
창의문은 자하문이라고도 하는데 『조선왕조실록』은 많은 곳에서 장의문(藏義門)이라고 적고 있다. 태종시대에 폐쇄됐던 장의문은 인조반정 때 반정군에 의해 다시 문을 열었다. 영조는 이곳에 들러 반정을 기리는 시를 짓고, 공신들의 이름을 현판에 새겨 창의문에 걸게 했다.
구준봉에서 내려다본 옛 한양 도성과 북대문인 숙정문의 모습이다. 한양도성 4대문 중 북쪽에 있는 대문이다. 사람의 출입이 거의 없는 산속에 있는 탓에 실질적인 성문의 기능은 하지 않았다.
을사늑약으로 국권을 침탈한 일본에 의해 1908년 문을 연 서대문형무소이다. 수많은 독립투사가 이곳에서 옥고를 치렀다. 일제는 을사늑약이 체결된 후 독립을 부르짖는 조선인들을 투옥하기 위해 경성감옥이란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일본인 건축가 시텐 노가즈마가 설계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감옥이다.
『이야기가 있는 서울길』
최연 지음 | 가갸날 펴냄 | 368쪽 | 1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