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공자와 유학은 고리타분하다?… 오해를 넘어 거대한 사상과 마주하다
[책 속 명문장] 공자와 유학은 고리타분하다?… 오해를 넘어 거대한 사상과 마주하다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5.09 13: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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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공자'나 '논어'로 대표되는 유학은 오랫동안 우리의 삶을 지배해온 핵심사상이다. 하지만 오늘날 유학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고리타분하다거나, 한국을 망친 사상, 남존여비 등을 가져온 봉건시대의 잔재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렇다면 수천 년 동안 우리의 삶 속에서 함께하며 우리의 정체성을 이루어온 유학이 과연 이 땅에서 용도폐기해야 할 낡은 사상일까? 『공자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의 저자 전용주는 오히려 그 반대의 견해를 견지한다. 유학이 받는 비판은 이해 부족에서 나온 오해일 뿐이며, 유학이야말로 오늘날에 되살려야 할 우리의 소중한 정신적 유산이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공자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을 통해 진정한 유학의 세계로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한다.  

공자는 삼환씨(계손(季孫), 숙손(叔孫), 맹손(孟孫) 세 집안)가 전횡하는 노나라 정치에 실망을 느끼고 소공의 뒤를 따라 제나라로 갔다. 제나라 경공(景公)을 만난 공자는 경공이 정치에 대해서 묻자,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고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버지는 아버지다워야 하고 자식은 자식다워야 합니다"라고 했다. 공자에게 크게 감동한 경공은 공자를 중용하려 했으나 위협을 느낀 제나라 대신들의 반대로 등용되지 못했다. <34쪽> 

공자가 "이 사람들과 더불어 살지 않고 누구와 더불어 살겠느냐"라고 말한 것은 결국 인간은 다른 사람들과 공동체를 만들어 함께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이다. 공동체란 작게는 가정에서 시작해 사회가 형성되고, 나아가 국가로 발전한다. 인간은 혼자 살 수 없으며, 이러한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은 폴리스적 동물' 또는 '사회적 동물'이라고 한 것과 같은 의미이다. 인간은 어떤 사회에서든 사람과 더불어 살게 되는데, 이러한 인간관계에서 사회적 질서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것이 도덕과 윤리이다. <63쪽>

오늘날 지구촌에서 도덕이 실종되고 사회 질서가 무너진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대부분의 사람이 이를 걱정하지만 개선하려는 노력은 부족하다. 인간은 마치 영원히 살 것처럼 욕심을 부리고, 권력과 이익을 탐하며, 남을 배려함이 없이 자기주장만 하면서 갈등을 일으킨다. 이러한 이유에서 많은 사람이 공자의 가르침을 공감하며 그리워한다. 공자의 가르침은 북극성과 같다. 북극성이 바다를 향해 사람에게 또는 밤길을 가는 사람에게 어디로 가야 할지 길을 가리켜주듯이, 공자의 가르침은 인간이 가야 할 방향을 가르쳐주는 하나의 이정표다. 바로 인간의 길이다. <385쪽> 

『공자를 찾아가는 인문학 여행』
전용주 지음 | 문예출판사 펴냄 | 420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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