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다양성을 확보하자
문화다양성을 확보하자
  • 관리자
  • 승인 2006.04.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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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홍 (본지 발행인 겸 편집인)


 최근 몇 년간 한국영화의 국제영화제 수상 횟수가 높아지고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말아톤' '동막골' '왕의 남자'등 한국영화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한류바람은 이제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유럽과 미국으로까지 확산일로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한국문화의 확산에 대해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자부심을 느끼며 한국이 선진문화대국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같은 한국영화의 성장은 이제 한국영화가 충분한 자생력을 갖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갖게 하는것이 사실이다.

 최근 정부는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비율을 현행 146일에서 73일로 축소해 7월부터 시행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영화계와 시민단체가 즉각 이를 반대하는 성명서를 발표했으며 영화배우 장동건씨가 국회앞에서 1인시위를 벌이고 '올드보이'의 최민식씨는 1인 시위를 가진뒤 스크린쿼터 축소를 반대하는 뜻으로 옥관문화훈장을 문광부에 반납했다.

 하지만 일반인의 반응은 몇 년 전 같지 않은 것 같다. 그만큼 눈높이가 올라갔으며 한국문화, 특히 영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 간과할 수 없는 것이 문화의 다양성이다. 자본주의의 경제논리는 규모의 거대화이다. 한국영화가 성장했다손 치더라도 자본력에 있어 미국의 유수 영화 제작비에 턱없이 못미친다.

 뿐만 아니다. 한국영화가 작품의 질이 우수하다고 해도 미국의 규모있는 배급사에 의해 유통구조가 왜곡되는 것이다. 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를 146일에서 73일로 줄인다는 것은 일년 365일 중 40%를 상영하다가 20%만 상영하겠다는 것이어서 기본적으로 한국영화 공급 자체를 막는 것일 뿐 아니라 한국영화를 볼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기도 하다.

 물론 세계화 시대에 시대에 역행해서 한국영화만 고집한다고 머라한다면 할말은 없다. 하지만 단순히 한국인의 한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는 문화적 다양성을 향유할 권리를 갖고 있는 것이다. 그것이 단순히 자본논리에 의해 제한되면 안된다.

 이러한 점에서 스크린쿼터제는 바로 문화적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한 최후의 방편인 것이다. 막강한 자본력을 배경으로 한 스크린의 독점이 나에게 문화적 선택권을 제한한다면 썩 즐거운 일이아니다. 합리적인 대안마련이 시급한 시기이다.

 

독서신문 1398호 [200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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