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퇴직 공무원의 고백록 『지방행정 알려면 이 책부터 읽어라』
[리뷰] 퇴직 공무원의 고백록 『지방행정 알려면 이 책부터 읽어라』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5.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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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몇 년 전만 해도 주민등록등초본이 필요하면 읍·동사무소나 시·구청을 방문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주변에 설치된 무인민원발급기와 정부민원홈페이지에서 간편하게 출력할 수 있다. 국민편의를 고려한 선진화된 민원서비스의 좋은 사례다. 그렇다면 해당 서비스를 제안한 사람은 누구일까. 

10여년전 무인민원발급기 개념을 최초로 제안한 사람은 『지방행정 알려면 이 책부터 읽어라』의 저자 김기곤씨다. 비록 기술적인 부분과 운영유지비 등의 문제로 최초 제안 이후 수년이 지나서야 실현됐지만, 시민 편의를 위한 참신한 아이디어와 추진력이 돋보인다. 최초 제안서가 보관기한을 넘겨 파기되면서 김기곤씨가 제안자로 인정받지 못한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저자는 1978년부터 2016년까지 38년간 공직에 몸담으면서 기획·예산·행정·감사·홍보·사회복지·개발 등 다양한 부문을 두루 거쳤다. 공직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이 남달랐지만, 그는 퇴직하면서 조금의 섭섭함도 없이 시원한 느낌이라고 했다. 국민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공무원상에 부합하기 위해 철저히 인내하고 절제하는 삶을 살아왔기에 오랜만에 맛보는 자유가 반갑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저자가 공직을 떠나 자연인으로 돌아가면서 그동안 보고 느낀 바를 솔직하게 털어놓은 고백록이자 현실감 있는 실용 지침서이다. 일선에서 실제로 벌어지는 행정현장사례를 생생하게 담아 지방행정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쉽게 들여다보게 한다. 

새마을운동과 86아시안게임, 88서울올림픽 등 국가적으로 중요하게 치러진 행사의 일화와 함께 결재판이 날아다니고 자녀 출산일에도 강제로 회식에 참석해야 했던 옛 관료사회의 상하수직적 위계질서의 사례들을 서술했다. 

또 건축허가, 체육관 건립, 건물 옥외 대형 현수막, 도로 경계석 등 시민 생활과 관련한 다양한 민원사례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자신의 의견까지 덧붙였다. 지방행정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흐름까지 설명하면서 기초지방자치단체의 행정운영에 관한 이해도를 높인다.  

저자가 밝힌 집필 목적처럼 지방선거 출마 후보자 또는 당선자, 그리고 그들을 선출해야 하는 일반 시민과 공무원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는 책이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을 사례위주로 흥미롭게 소개해 술술 쉽게 읽힌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꼭 한번 읽어볼 만한 책이다. 

『지방행정 알려면 이 책부터 읽어라』
김기곤 지음│새봄출판사 펴냄 | 316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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