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사진 찍으러 가볼만한 곳… 인스타지아·보타니카·세젤예
데이트 사진 찍으러 가볼만한 곳… 인스타지아·보타니카·세젤예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5.05 1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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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사진' 찍으러 전시회 간다
<사진출처=인스타지아, 보타니카, 세젤예 홈페이지>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인생 사진 찍으러 전시회 갑니다.”

보통 ‘전시회’라고 하면 사진촬영이 엄격하게 금지된다고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감명 받은 미술품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은 욕망을 자제했던 기억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즘 전시회는 그런 억압에서 자유롭다. 이제 사람들은 사진을 찍으러 전시회에 간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혹은 카카오톡 프로필에 독특하고 멋진 사진을 올리기 위해서다.

이러한 전시회장에 들어가 보면, 단순히 미술품을 걸어놓거나 세워놓은 수동적인 전시회라는 느낌보다는 ‘사진 촬영 스튜디오’ 혹은 ‘영화 촬영장’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이 잘 나오는 색온도의 조명이 분위기 있게 적당한 각도에서 관람객을 비추고, 마치 세련된 뮤직비디오에나 나올법한 사물들은 멋을 더한다, 관람객이 들어와야 마침내 완성되는 공간예술 같기도 하다. 관람객들은 배치된 사물에 앉거나 준비된 도구를 이용해 능동적으로 포즈를 취하고 전시물과 함께 사진을 찍는다. 그렇게 찍은 사진이 곧바로 SNS에 업로드 되고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예술이 되고, 전시회를 홍보하게 된다.

이러한 풍조에 전시회의 홍보 방식도 바뀌었다. ‘인생사진을 찍을 수 있는’이 요즘 전시회를 홍보하는 문구다. 세계적인 거장의 작품 전시회과 비교해 관람객들은 그리 많지 않으나, 사진을 찍을 수 없는 웬만한 전시회보다 북적인다. 특히, SNS 세대인 20대가 많이 찾는다. 한 전시회 관람객은 “인생사진은 평생 남으니까 가성비도 좋아요”라고 했다.

소위 ‘인생사진’을 건질 수 있는 전시회를 소개한다.
 

# 인스타지아 - 거울정원 展

 

<사진출처=인스타지아 홈페이지>

‘사진으로 남기는 당신의 특별한 하루’, ‘초대형 포토 스튜디오 전시’, ‘전문 조명장비와 세트별 소품이 완비된 공간에서 만드는 나만의 특별한 사진첩’, ‘SNS에 기록하고 싶은 환상적인 공간’이 인스타지아 전시의 캐치프레이즈다. 미디어아트 전문가 이동석을 비롯해 전시·영화·CF 크리에이터들이 조명 등 전문 장비와 세트별 소품을 사진 찍기 좋게 배치했다.

당장 인스타그램에서 ‘인스타지아’를 검색해도 수많은 인증사진들이 나온다. 싸이키델릭 뮤직비디오에 나올만한 8면으로 둘러싸인 거울. 분홍색 벽에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 현실이 된다면 있을법한 커다란 꽃들이 붙어있다. 마치 은으로 된 비가 내려서 생긴 것 같은 빛나는 장막. 하늘에 떠있는 것 같은 네온사인과 전구는 마치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

한 여성 관람객은 “딱 사진이 잘나오는 조명에 평소보다 훨씬 사진이 잘 나왔다”라며 “찍은 사진 전부를 인스타그램에 올려도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인천 송도 IBS타워 14층 기획전시실에서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볼 수 있으며, 입장료는 성인 1만2000원, 대학생 1만원, 청소년 8000원이다.
 

# 보타니카 : 퍼플엘리펀트 展

 

<사진출처=보타니카 홈페이지>

자연은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막상 산에서 들에서 사진을 찍으면 결과물이 예쁘지 않다. 보타니카 : 퍼플엘리펀트 展은 식물, 꽃, 돌, 안개, 빛 등 자연을 소재로 조각미술, 뉴미디어아트, 조명기법, 음향디자인, 설치미술 등 다양한 예술기법을 접목해 자연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 재구성했다.

전시관에 들어가기 전부터 꽃향기가 은은했다. 꽃과 조명으로 뒤덮인 방에는 몽환적인 음악이 흘러나왔다. 꽃은 전부 생화이며, 5일마다 종류와 색, 향기가 바뀐다.

사진 찍는 장소라고 생각될만한 곳은 관람객이 많아서 발을 떼기가 힘들었다. 한 관람객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움직이기가 조금 힘들었지만 사진 찍을 곳이 많아서 좋았다”라며 “사진을 찍다보니 전시관이 조금 짧은 느낌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성인 2만원, 대학생 1만6000원, 청소년 1만3000원, 어린이 1만원이다. 서울숲역에서 가깝다.
 

# 세젤예 展

 

<사진출처=세젤예 홈페이지>

전시회장 입구에 붙어있는 포스터에는 ‘프로 사진러 빙의!’, ‘나만의 포즈 만들기!’, ‘사진은 연출이다!’ 등의 ‘전시를 즐기는 방법’이 소개돼 있다. 즉, 이 전시회는 사진 촬영이 필수다.

‘세젤예’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이라는 뜻으로 ‘세젤예’ 展의 유일한 작품은 자기 자신이다. 곳곳에 ‘나에게 반했어’, ‘지금 모습 그대로 날 사랑하겠어’, ‘꽃은 아름답다 나도 그렇다’ 등의 문구가 적혀있고, 관람객이 자신을 볼 수 있는 거울이 많다.

이곳도 앞의 두 곳과 마찬가지로 사람이 많아서 사진 찍기가 힘들었다. 한 관람객은 “사진 찍을 곳이 많고, 커피 한 잔 먹을 가격에 인생사진 남겨서 알차고 기분 좋네요”라고 말했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성인 9000원, 학생 6000원이다. 장소는 강남미술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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