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5월, '잔인하고도 행복한 달'… 당신에겐 어떤가요?
가정의 달 5월, '잔인하고도 행복한 달'… 당신에겐 어떤가요?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5.0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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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5월은 '가정의 달'이라 불린다. 어린이날(5월 5일), 어버이날(5월 8일), 부부의날(5월 21일) 등 가정 구성원과 관련한 기념일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따스한 봄바람과 함께한 결혼 절정기이기도 해,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곳마다 웨딩 촬영하는 예비 신랑·신부의 모습도 볼 수 있다. 신혼의 단꿈에 젖어 행복해하는 모습은 보는 사람을 미소 짓게 한다. 

스승의날(5월 15일)도 포함돼 있다. 학창시기 스승과 삶의 굴곡마다 의미 있는 가르침을 주었던 은사를 찾아 고마움을 전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이제껏 살아온 삶의 발자취를 사유해보는 소중한 때이기도 하다. 

5월은 분명 인간관계를 돌아보고 고마움을 표현하기 좋은 달이다. 한동안 왕래가 뜸했던 사람에게 연락하기에도 어색함이 덜한 시기이다. 하지만 피로감도 상당하다. 고마움을 전하는데 마음과 물질의 소비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남녀직장인 57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5월 휴가계획과 예상비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의 5월 예상경비는 평균 56만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동일조사결과인 평균 48만원에 비해 16.7% 높은 수준이다. 공휴일별로는 △어버이날 예상경비가 평균 29만원 △어린이날 예상경비가 평균 14만원 △스승의 날 평균 5만원 △부부(성년)의 날 평균 8만원으로, 전체 평균 56만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기혼 직장인들의 경우 5월 예상경비는 평균 71만원으로 작년(평균 60만원) 대비 18.3% 높았다. 기혼직장인들은 △어버이날에 평균 33만원 △어린이날에 평균 19만원 △스승의 날 평균 7만원 △부부(성년)의 날에 평균 12만원을 예상해, 전체 평균 71만원으로 집계됐다. 또 미혼직장인들은 △어버이날에 평균 25만원 △어린이날에 평균 8만원 △스승의 날 평균 3만원 △부부(성년)의 날 평균 4만원으로, 전체 평균 40만원으로 예측했다. 작년 동일 조사결과(평균 37만원)에 비해 8.1% 높은 수준이다. 또 지인들의 결혼 축의금 역시 상당한 액수다. 

이처럼 5월은 막대한 재정지출과 심적 피로감을 야기하는 시기이지만, 동시에 가족과 유대감을 끈끈하게 결속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가족 여행은 지친 일상에 활력을 불어넣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도 한다. 『빼빼가족, 버스 몰고 세계여행』의 저자 최동익씨 가족이 대표적이다. 

최씨와 아내 박미진씨 그리고 첫째 다윤씨, 둘째 진영씨, 셋째 진우씨는 2013년 버스를 타고 25개국 여행에 나섰던 이야기를 책에 담아 큰 주목을 받았다. 

전시 디자이너로 자신의 분야에서 나름 기득권을 형성했던 최씨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족과 함께하는 세계여행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당시 고3, 고1, 중3이었던 아이들의 행복한 삶이 건강한 가족관계에서 비롯한다고 여겼고, 가족만의 특별한 이야깃거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최씨 부부와 삼남매는 25인승 미니버스로 348일 동안 163개 도시를 여행하며 가족만이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었다.

한국에 돌아온 최씨에게 사람들은 "아이들 영어실력이 많이 늘었겠다"며 스펙으로 내세울 수 있는 여행 성과를 물었다. 이에 최씨는 "전혀 그렇지 않다. 유라시아 대륙에서 그저 놀다 온 아이들"이라며 "또래 아이들보다 많이 뒤처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어려운 여행을 통해 생긴 튼튼한 맷집은 앞으로 살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함께 만든 여행 이야기로 끈끈한 가족애를 얻었다"고 평가했다. 

평범한 가족이 생업과 학업을 뒤로하고 세계여행을 떠나기에는 현실적인 제약이 크다. 최씨 역시 결심하기까지 겪었던 심적 어려움을 책에서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최씨가 가족과 함께 길을 나설 수 있었던 것은 가족을 최우선하겠다는 가치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행스럽게도 가족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특별한 추억을 연결고리 삼아 더욱 끈끈한 관계를 맺었다. 그리고 여행 작가라는 가족 공통의 직업도 가질 수 있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세계 여행 같은 큰 결단이 필요한 일은 제외하고라도, 가족에게 필요한 사안을 함께 고민해 보고 실천에 옮기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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