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츠’ 성공적?… 리메이크 성공보다 실패가 많아
‘슈츠’ 성공적?… 리메이크 성공보다 실패가 많아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4.27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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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KBS 2TV의 새 수목드라마 ‘슈츠’가 지난 25일 첫 방송에서 7.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에 등극했다. ‘굿 와이프’, ‘안투라지’, ‘크리미널 마인드’에 이어 또 다른 해외 드라마 리메이크의 탄생이다. 해외 드라마 리메이크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갈리지만 앞으로 많은 외국 드라마 리메이크작이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슈츠’의 원작은 미국 NBC와 넷플릭스에서 시즌 7까지 방영되고 있는 인기 드라마 ‘SUITS’이다. 드라마는 혼자서 할머니를 부양하기 위해 돈을 벌다가 법을 어겨 로스쿨 입학 금지 처분을 받은 천재적인 기억력의 소유자 마이크 로스와 잘생긴데다가 영리하기까지 한 승률 100%의 변호사 하비 스펙터의 이야기를 그려간다.

스펙터는 로스의 천재성을 알아보고 로스가 변호사 자격증이 없다는 사실을 숨기고 로펌에 고용한다. 할머니의 병원비를 벌기 위해 변호사 자격이 없다는 사실을 숨기는 로스의 갈등과 로스를 좋아하게 돼, 로스가 변호사가 아니라는 사실을 감춰주려 노력하는 스펙터의 갈등이 드라마의 주요 스토리 라인이다.

리메이크작인 ‘슈츠’도 주요 설정은 같다. 변호사 자격증이 없지만 천재적인 두뇌가 있어 일반 변호사보다 뛰어난 박형식과 법정에서 승승장구하는 유명 변호사 장동건의 이야기다. 원작 ‘SUITS'의 초반에 해고 당할 위기를 겪는 마이크 로스와 마찬가지로 박형식도 1화에 해고를 당할 위기에 처한다. 해고의 상황까지 가는 전개는 우리나라 상황에 맞춰서 원작과는 조금 달랐다. 매화마다 한국적인 요소를 추가해 약간씩 스토리가 변형될 것으로 보인다.

‘슈츠’에 대한 시청자들의 평가는 갈린다. ‘SUITS'의 열렬한 팬이라는 한 시청자는 “아직 영상미나 ‘대사의 맛’은 원작을 따라 올 수 없다”라며 “리메이크작은 왠지 독창성이 없는 느낌이다. 계속 원작을 볼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시청자는 “원작의 에피소드를 한국적으로 구성한 것이 재밌다”라며 “원작의 광팬으로서 원작과 비교해가면서 끝까지 볼 예정이다”라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외에도 한 시청자는 “영어로 볼 때 법률적인 용어나 상황이 잘 이해가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한국어로 보니 이해가 잘 가서 좋다”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 해외 드라마를 리메이크 한 작품은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았다. 국내 최초로 미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한 tvN의 ‘굿 와이프’는 평균 시청률 4%의 애매한 성적을 거뒀고 시즌 13까지 나온 미국 드라마 ‘Criminal Minds’를 리메이크 한 tvN의 ‘크리미널 마인드’는 2% 정도의 시청률을 이어갔다. 지난달 종영된 일본 드라마 리메이크 작인 tvN의 ‘마더’도 시청률은 저조했다. 최악의 리메이크라는 평가를 받은 tvN의 ‘안투라지’는 시청률 0%대를 기록한 적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실패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많은 리메이크작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 방송사 관계자는 “드라마가 돈이 되니 종편 채널, 케이블 채널들이 앞다투어 드라마를 내보내고 있다”라며 “경쟁이 심해지니 시나리오가 드문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양질의 시나리오가 잘 나오지 않으니 어쩔 수 없이 외국 드라마 시나리오를 차용하는 것이다.

오는 28일 OCN에서 방영될 ‘미스트리스’는 2008년부터 2010년까지 방영된 동명의 영국 BBC 드라마 ‘Mistresses’가 원작이다. 이 드라마는 미국에서도 리메이크 됐다. 네 명의 여자 주인공이 불법적이고 복잡한 일에 연루되는 것이 주요 설정이다. 배우 한가인, 신현빈, 최희서, 구재이가 출연한다.

다음달 9일 방영되는 MBN의 ‘리치맨’은 일본 드라마 ‘리치맨 푸어우먼’을 리메이크했다. 안면인식장애로 사랑하는 여자의 얼굴을 못 알아보는 안하무인 천재 사업가와 알파고 기억력을 지닌 취업준비생의 로맨스를 그린다. ‘엑소’의 수호와 배우 하연수, 오창석, 김예원이 출연한다.

오는 6월 방송될 OCN의 ‘라이프 온 마스’는 동명의 영국 BBC 드라마 ‘Life on Mars'가 원작으로, 미국과 스페인에서도 리메이크 됐다. 2018년의 형사가 기억을 잃은 상태에서 1988년의 형사와 만난다는 설정으로 2017년에 방영된 OCN의 드라마 ‘터널’과 유사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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