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동영상' 갑질에 여론 '부글부글'… 분노표출, 제대로 하는 법은?
'이명희 동영상' 갑질에 여론 '부글부글'… 분노표출, 제대로 하는 법은?
  • 서믿음 기자
  • 승인 2018.04.2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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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씨 추정인물의 갑질 영상. 23일 공개된 이 제보 영상에는 이명희 씨 추정인물이 안전모를 쓴 하청업체 직원들에게 삿대질을 하고, 서류를 뺏어 바닥에 던지는 등의 모습이 담겨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가 연일 구설수에 오르며 '재벌 갑질'의 상징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23일 JTBC는 조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공사장에서 행패를 부리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해당 여성은 한 여성 직원을 향해 거칠게 삿대질을 하고 팔을 잡아끄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 말리고 나선 다른 직원이 들고 있던 서류뭉치를 던져버리고, 그래도 화가 풀리지 않는지 바닥에 있는 건축자재를 발로 차기도 했다. 제보자는 해당 영상이 지난 2014년 5월 인천 하얏트 호텔 증축 공사장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이사장의 갑질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19일에는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2013년 조 회장 자택 리모델링 공사 중 작업자에게 폭언하는 음성파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되기도 했다. 꼬리를 무는 갑질 의혹에 싸늘한 시선이 꽂히고 있다. 

조현아 전 호텔사업본부 부사장의 '땅콩 회항'부터 조현민 전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의 '물벼락 갑질', 이 이사장의 폭언·폭행 의혹까지 이어지면서 한진그룹 조 회장 일가는 잘못된 분노 표출의 대명사로 오랫동안 회자될 듯하다.  

그렇다면 분노는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울컥하고 올라오는 분노는 누구나가 지니고 있는 마음이다. 하지만 표출되는 유형은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해결방법도 다양하다는 뜻이다. 분노의 원인과 유형을 짚어보고 해결책을 찾아본다. 

◆ 부정적 자극에서 비롯한 '분노' 

감정치료 상담사인 공진수 동행심리치료센터장은 책 『또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에서 "분노란 자극을 통해서 나오는 결과"라며 "자극은 자존심 상함, 안정감 저해, 인격 무시, 환경 위협 등 다양한 외부 요인에서 기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분노는 자극에서 시작되고 자극은 우리의 인지, 판단, 생각, 관점 등에 의해서 긍정적, 부정적 혹은 중립적으로 수용된다"며 "문제는 긍정적·중립적 자극이 아닌 부정적으로 수용될 경우에는 우리의 부정적 감정을 자극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분노 감정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강조했다.  

부정적 감정이 자극받았다고 해서 항상 분노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분노 감정을 잘 처리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적절하게 해결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분노 감정을 그때그때 폭발하거나 억압하면서 조절에 실패한다. 대체로 이런 사람은 분노할 때 자신의 모습을 잘 인지하지 못하거나 분노 감정을 잘 식히지 못하는 사람이다. 

공 센터장은 "분노가 포함된 부정적 감정에 취약한 사람들치고 우울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며 "결국 자신에 대한 자존감과 자신감도 낮아져 사소한 것에도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난다"고 분석했다. 

◆ 5가지 분노 유형과 보완책 

사람마다 분노하는 방식에 약간씩 차이가 있다. 자신의 분노유형을 파악함으로써 그에 따른 장단점을 인지하면 잘못된 형태로 분노가 표출되는 상황을 줄일 수 있다. 공 센터장은 분노 유형을 크게 다섯 가지로 분류했다. 

첫째는 폭발형이다. 폭발형은 감정이 요동칠 때 머리로는 참아야지하면서도 행동이 앞서가는 유형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분노를 폭발하고 나서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는 분노의 상황에서 감정을 식히는 훈련이 필요하다. 감정이 자극을 받아 분노로 치닫는 것은 순식간이지만 감정을 식히는 것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분노의 상황에서 공간적으로 거리감을 두고 감정을 추스르는 훈련이 필요하다. 

둘째는 투사형이다. 이 유형은 자신의 잘못은 돌아보지 않고 주변 환경 탓을 하는 경우가 많아 주변 사람들로부터 비아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자신이 분노에 이르렀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사고에 빠질 위험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상황을 종합적이고 통합적으로 보는 훈련이 필요하다. 이 세상에 영원한 피해자도, 영원한 가해자도 없다는 인식의 전환으로 분노를 줄일 수 있다. 

셋째는 억압형이다. 억압형은 참고 견디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타인과의 갈등을 피하고자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무의식 속으로 집어넣는 상황이 빈번하다. 하지만 농축된 분노는 언젠가 엄청난 폭발력으로 터져 나오기 마련이다. 이런 유형의 사람은 분노를 억압하지 말고 적절하게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분노를 종이에 적거나 친밀한 사람에게 털어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넷째는 표현형이다. 비교적 감정을 잘 처리하는 편에 속하지만, 표현 방법에 따라 결과는 다양하게 나타난다. 간혹 타인에게 자신의 분노 감정을 설명하며 반복적으로 동의나 동정을 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경우다. 좋은 말도 서너번을 넘으면 지루하기 마련이므로 알맞은 대상에게 적절한 시간 안에 분노 감정을 표현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다섯째는 복수형이다. 자극받은 분노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복수에 쏟아붓기 때문에 후유증과 부작용이 크다.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낳기 때문에 복수심을 버리는 편이 장기적인 면에서 좋다. 혹 주변 사람이 분노 감정을 자극하더라도 적절하게 설명하고 설득하는 등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분노의 감정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생존과 감정의 균형을 위해 꼭 필요하다. 다만 부정적인 감정을 잘 받아들이고 제대로 소화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한진그룹 조양호 회장 일가가 어떤 분노 유형에 해당하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그릇된 방법으로 분노를 표출한 것은 분명한 만큼 올바른 해소 방법을 배우는 자세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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