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허한 일상과 불투명한 미래에 지친 사람들이 범죄 조직을 결성하고 범죄를 실행에 옮긴다면 어떻게 될까. 이 책은 노년의 약국 주인, 경시청 현역 형사, 장애인 딸을 키우는 트럭 운전수, 고아 출신 선반공, 재일 조선인 신용금고 직원 등 범행 동기와 입장이 제각각인 범인 그룹 ‘레이디 조커’가 업계 1위의 대기업 ‘히노데 맥주’를 협박하는 과정을 그린다. 소설의 모티브는 1984년과 1985년에 걸쳐 일본 열도를 뒤흔들었던 일명 ‘글리코 모리나가 사건’으로, 일본 굴지의 제과회사 글리코의 사장 납치로 시작해 모리나가, 마루다이, 후지야 등 유명 제과회사에 상품 공격과 협박이 이어진 기업 테러 사건이다.
■ 레이디 조커
다카무라 가오루 지음│이규원 옮김│문학동네 펴냄│392쪽│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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