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대한항공부터 CJ까지 재벌 일가의 '갑질' 파문이 거세게 일고 있다.
앞서 제기된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의 '물벼락 갑질'이 알려진 이후 그의 갑질을 뒷받침하는 녹음파일과 증언이 줄을 잇고 있다. 아울러 조 전무의 모친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이 회사 직원과 자택 인테리어 인부에게 폭언을 내뱉는 녹음파일까지 공개되면서 여론은 더욱 싸늘해지고 있다.
20일 KBS가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진에어 본사에서 열린 직원회의에 참여한 조 전무가 직원을 하인 부리듯 하는 언행이 나온다. "XX 시끄러워", "당신 월급에서 깔까?" 등 고함과 폭언은 물론 욕설도 섞였다.
이명희 이사장도 입방아에 올랐다. 19일 SBS는 지난 2013년 여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자택 리모델링 공사에 참석한 작업자가 제공한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파일에는 이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여자가 "세트로 다 잘라버려야 해. 아우 저 거지 같은 놈. 이 XX야. 저 XX 놈의 XX. 나가" 등의 욕설이 담겼다.
이 외에도 조양호 회장 일가가 해외에서 산 명품 등을 세관을 거치지 않고 대한항공 직원을 통해 자택으로 들여왔다는 주장도 나왔다. 대한항공 비행기와 직원을 통해 개인용품을 전달받았다는 내용이다. 해당 의혹에 대해 관세청은 조 회장 부부와 조현아·원태·현민 등 3남매의 최근 5년간 신용카드 해외 사용내역을 확보해 조사에 착수했다.
한편, CJ파워캐스트 이재환 대표의 갑질 의혹도 터져 나왔다. 1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이 대표의 전직 수행비서들은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이들 수행비서는 회사가 아닌 이 대표의 자택으로 출근했고, 요강 대용으로 사용하는 바가지를 씻는 등 허드렛일을 했다고 밝혔다. 또한, 개인적인 일을 원하는대로 처리하지 못했을 때는 이 회장에게 거친 욕을 들어야 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