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꺾이기 시작하는 나이’가 중년이다. 중년을 맞이해서는 모든 것이 젊었을 때와는 다르다. 이 책의 작가는 인생 후반에 겪게 되는 첫 경험으로 가득한 날들을 일기 형식으로 기록했다. 난생 처음 처진 엉덩이를 위해 거들을 입어보고, 인생 첫 닭찜 요리를 완성하고, 선후배와 갱년기 정보를 공유하고, 얼떨결에 요가 수업에 등록하고 라오스를 여행한다. 누군가에게는 우울할지도 모르는 이 새로운 날들을 작가는 유쾌 발랄하게 풀어냈다. 나이가 주는 무게감, 최고 연장자라는 딱지에 아랑곳없이 ‘나 그래도 꽤 잘하지 않아?’라고 스스로 다독이는 작가는 생이 가져다주는 낯선 순간을 가감 없이 기록한다.
■ 지금 나는 화창한 중년입니다
사카이 준코 지음│살림 펴냄│220쪽│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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