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서믿음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의 '갑질' 의혹이 불거졌다.
17일 머니투데이 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3개월 동안 이 이사장의 운전기사로 근무했던 A씨는 "출근 첫날부터 충격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이 이사장은) 집사로 일하던 B씨가 조금만 늦어도 '죽을래 XXX야', 'XX놈아 빨리 안 뛰어와' 등의 욕설을 했다"며 "집사는 항상 집에서 걷지 않고 뛰어다녔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욕은 자신에게도 날아왔다"고 전했다. A씨는 "구기동 자택에서 대기하는 동안 집안일을 도우면서 '이것밖에 못 하느냐며 XXX야'라는 폭언을 들어 괴로웠다"고 전했다.
특히 "이 이사장이 꽃을 좋아하고 화단을 가꾸는 걸 신경 썼다"며 "당시 튤립을 길렀는데 비료, 기구 등을 나를 때마다 항상 욕을 들었다"고 털어놨다. 또 "(남편인)조 회장이 곁에 있을 때는 집사와 나에게 심하게 얘기하지 않았지만 조 회장이 없으면 입이 더 거칠었다"고 덧붙였다.
A씨가 크게 충격을 받은 일은 또 있다. A씨는 "일을 시작한 지 2주일쯤 지나서 구기동 자택으로 대한항공 임직원 5~6명이 줄줄이 호출됐다"며 "(이 이사장이) 50대로 보이는 직원에게 '이따위로 일을 할 거냐'며 차마 입에 담지 못할 욕설과 폭언을 했다"고 전했다. 이어 "물건을 집어 던졌는지 당시 집 안에서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고도 말했다.
결국, A씨는 3개월가량 지난 후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근 일어난 조현민 대한항공 여객마케팅부 전무의 갑질 논란과 관련해서는 "언젠가는 갑질 문제가 터질 것으로 예상했다"며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질이 쉽게 고쳐질 것 같지 않지만 이번 기회에 반성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대한항공은 A씨의 폭로와 관련해 "회사와 직접 관계되지 않은 일이라 확인이 어렵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