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생 논술교실 12] 불특정 난사심리
[황선생 논술교실 12] 불특정 난사심리
  • insool
  • 승인 2006.03.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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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생각해 보기




[이규태코너] 조선일보  2005.06.21




불특정 난사심리

 

  동서고금 할 것 없이 불만 없는 사회는 없었고 그 누적된 정신 압력을 분출시키는 민속도 꽤나 발달해 있었다. 우리나라에 욕바위란 지명이 많은데 사방팔방 듣는 이 없는 이 바위 벼랑에 서서 두 손 입에 모아대고 불평불만을 부풀게 한 대상을 향해 욕을 실컷 퍼붓곤 했던 것이다.

  크고 작은 돌무더기가 널려있는 바위 비탈에는 그 암석을 굴려 굉음을 냄으로써 스트레스를 날리는 민속도 여러 고을에서 채집되고 있다. 그렇게 수 백 년 굴러 내린 암석이 겹겹이 쌓였기로 돌묻이골이란 지명이 붙은 이곳들에서 발산시킨 한국인의 억하심정을 환산한다면 수천수만 메가톤에 이를 것이다.

  마을에서 집집마다 쓰는 바가지가 금이 가면 버리지 않고 모아두었다가 마을 무당집에 갖다 주는 것이 관례였다. 무당집 뒤란에는 금이 간 바가지들이 쌓여 있게 마련이고 마을에서 분통 나는 일을 당하면 무당집 뒤란에 가서 이 금간 바가지를 밟아 깨거나 지게 작대기로 후려쳐 바가지 깨지는 파열음으로 움츠러든 심정을 복원시키곤 했던 것이다. 그래서 화가 나 남을 해치거나 살림을 망가뜨리면 “이 사람아 바가지나 깨트릴 일이지…” 했던 것이다.

  부인들의 억하심정 발산수단으로 물박치기라는 게 있었다. 수부희(水缶戱)라고도 하는 이 놀이는 저녁 설거지 끝내고 모인 부인들끼리 물을 가득 담은 함지에 바가지 엎어 띄워놓고 윷짝으로 치며 노래를 읊었다. ‘씨에미 박 막박 뚝딱 /씨할미 박 막박 뚝딱 /씨누이 박 막박 뚝딱…’ 하며 시집살이에서 스트레스를 주는 시집 식구를 차례로 거론, 이 박을 치며 물박으로 진폭된 타박음으로 포화된 감정을 분출시켰던 것이다.

  위계질서가 삼엄한 사회일수록 이 누적된 포화감정의 농도는 짙다. 더더욱 핵가족화로 외톨이인 데다 공부방이라는 미명으로 포장된 격리공간에서 형제나 친구들과 담을 쌓고 인터넷만으로 외계와 단선 교류하며 자란 세대들은 이 포화감정을 완충시키고 해소시킬 줄 모르기에 폭발이라는 극한으로 치닫게 마련이다.

  지금 충격을 주고 있는 전방의 불특정 상대 난사사건은 단발사건이 아니라 이어질 개연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데 걱정해야 하며 그 일환으로 전통 해소문화를 추적해 보았다.




<서론>  불만을 분출하기 위한 민속이 발달했고 우리나라엔 욕바위라는 지명이 있다.

<본론> 나열식

        1) 돌무지골 지명    2) 바가지 깨기  3) 물박치기

<결론>  신세대는 포화감정을 완충시키고 해소시킬 방법이 없기 때문에 폭발이라는 극한으          로 이어질 수 있는 개연성을 내포하고 있다.







Ⅱ. 생각 확대하기




1. <필수용어알기>




1) 철학영역 - 비인간화(非人間化 dehumanization)




  현대사회의 대량생산체계는 인간 개개인을 기능적으로 평가하는 기계화(機械化), 상품처럼 생각하는 물량화(物量化), 필요에 따라 개조하고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규격화(規格化), 사회조직의 능률을 촉진시키기 위한 획일화(劃一化), 자동차보급과 정보 통신의 발달로 인한 익명화(匿名化)로 과학, 기계, 물질만능주의를 만들었다.

  물질만능주의는 인간위에 군림 인간을 기계의 부품이나 소모품으로 생각하게 하여 인간의 윤리와 도덕적인 문제를 야기 하면서 진선미에 대한 가치추구와 인간애의 실천에 관심을 멀어지게 하였으며 지위, 권력, 금력 등이 주요한 삶의 목표가 되게 했다. 이는 인간을 윤리와 도덕적으로 타락시켰으며 自己(자기)를 卑下(비하)하거나 自己를 파괴(破壞)하기도 하는 난폭성이 나타나는 계기가 되며 인간고유의 개성과 주체성 나아가 정체성에 대한 존엄성마저 사라지게 만드는 것으로 인간성 위기 또는 인간 소외현상 이라고도 한다.

  비인간화가 진행되고 있는 현대사회에는 칸트의 목적론적 인간관(目的論的 人間觀)과 인격주의 윤리설(人格主義 倫理說)의 실천은 좋은 해결방안이 될 것이다. 인간을 대하는 태도를 물적(物的)인 사용가치로만 따지는 수단이나 사물로서가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하는 인간관(人間觀)이 필요하다.







2) 과학과 문학영역 - story telling




* 스토리 텔링(story telling) 이야기를 말해주는 것, 스토리(story) + 텔링(telling)

story : 이야기, 줄거리, 동화

story teller :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

story maker : 이야기를 꾸미는 사람

showing : 보여주는 것










3) 사회영역 - 문화적 충돌




문자 세대와 영상 세대는 다음과 같은 차이를 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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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자세대(text)

image 영상세대(storytelling)

냉전(cold-war)-반공에 관심

탈냉전(post cold-war)-독도 문제에 관심

민주화(democracy) 

민주화이후(post democracy)

이성 중심

감성중심

논리적 심사숙고

감각적 판단에 따른 행동

자기절제

자기표현

억제된 감성

해방된 감성

옳고 그름으로 판단

좋고 싫음의 선호로 판단

나도 남들처럼 살고 싶다

남들과 다르게 살고 싶다

미래의 득실이 기준

당장의 호오(好惡)가 기준

남이 창조한 가치에 동의

스스로 가치 창조

남에 대해 의식함

자기 자신에게 충실하려는 자기 지향적

동질 지향 가치관

이질 지향 가치관

보고 듣고 구경하던 정적 문화

직접 참여하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동적 문화

소유에 대한 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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