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북] ‘워킹데드’·‘왕좌의 게임’·‘하우스’ 속 과학이야기 『미드 보다 과학에 빠지다』
[메트로북] ‘워킹데드’·‘왕좌의 게임’·‘하우스’ 속 과학이야기 『미드 보다 과학에 빠지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4.0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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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타임머신을 다루는 ‘닥터 후’, 광활한 우주를 여행하는 ‘스타트렉’, 평행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프린지’, 외계인 음모론을 주제로 하는 ‘엑스 파일’, 인공지능 로봇을 소재로 하는 ‘배틀스타 갤럭티카’, 악한 복제인간들이 우글거리는 ‘오펀 블랙’, 좀비 전염병이 창궐하는 ‘워킹 데드’ 등 공상과학과 판타지를 주제로 다룬 미국 드라마(이하 미드)가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사실적이어서’이다. 미드에 등장하는 것들이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더라도 시청자들은 ‘있을 수도 있겠네’라고 생각하게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TV 시리즈에 등장하는 장면들이 ‘과학적으로 가능한가’는 따져봐야 할 문제다. 미국의 월간지 <와이어드>에서 과학 저널리스트로 일하는 안드레아 젠틸레는 『미드 보다 과학에 빠지다』에서 미드 속 등장하는 장면들이 과학적으로 실현 가능한지를 분석했다.

‘워킹데드’의 좀비를 만드는 감염체가 현실에 존재할 수 있을까? 존재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책에 따르면 죽은 사람을 일으켜 세우고, 의식을 완전히 없애고, 신체 조절 기능을 장악해 사람으로 하여금 그토록 기괴한 행동을 하게 하는 병원체는 절대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만약 ‘워킹데드’에 등장하는 좀비를 만드는 병원체가 실제로 있고 많은 사람이 감염된다면 인류가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은 ‘좀비가 생기는 즉시 좀비를 대량 학살하는 것’뿐이다. 좀비로 변한 인간을 격리해도 바이러스가 퍼지는 시간을 조금 늦출 뿐이며 치료약을 개발해도 인간에게 면역성이 생기지 않는 이상 인간은 다시 바이러스에 감염될 것이기 때문이다.

‘브레이킹 배드’도 완전히 과학적인 것은 아니다. 주인공인 화학교사 월터 화이트처럼 집에서 필로폰을 제조하는 것은 가능하나 드라마에 등장하는 마약 중 하나인 순도 높은 메스암페타민인 ‘블루 메스’를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또한 이 마약이 만들어졌다고 해도 푸른색을 띄지는 않는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월터 화이트가 주머니에 든 크리스털 하나를 바닥에 힘껏 내 던져 폭발을 일으키는 시즌 1의 6회에 나오는 장면도 역시 비현실적이다. 이 크리스털은 대개 폭약의 뇌관으로 쓰이는 뇌홍 또는 뇌산수은이라고 불리는 물질이지만 드라마에서 월터가 던진 양으로는 펑 터지는 소리도 제대로 나지 않는다.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거대한 용이 실제로 존재한다면 날아다닐 수 있는지도 의문이다. 저자는 크기가 60m에 이르고 매머드를 통째로 삼킬 수 있는 큰 동물이 실제로 하늘을 날아다니는 것은 용의 무게를 생각할 때 거의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드라마에 등장하는 용이 ‘파충류’이기 때문에 당연히 두꺼운 뼈가 있을 것이고 이 뼈의 무게가 상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저자는 ‘닥터후’에서 실제 시간여행이 가능하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프린지’에 나오는 텔레파시와 염동력이 실제 존재할 수 있는지, ‘트루 블러드’에서 합성 혈액을 제조하는 것이 정말 가능한지 여부를 과학적으로 분석했다. 평소 재미있게 봤던 미드를 떠올리며 지하철에서 가볍게 읽어보는 것도 좋겠다.


■ 미드 보다 과학에 빠지다
안드레아 젠틸레 지음 | 송소민 옮김│반니 펴냄 | 240쪽 | 14,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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