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영화]브로크백 마운틴
[책과 영화]브로크백 마운틴
  • 관리자
  • 승인 2006.03.30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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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피어난 두 카우보이의 사랑



각종 영화제에서 영화인들의 찬사를 받으며 2006년 최고의 영화로 손꼽히고 있는 <브로크백 마운틴>은 애니 프루의 소설집『클로즈 레인지』속의 한 단편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소설『브로크백 마운틴』이 영화로 만들어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이는 작품성을 인정받은 원작의 명성에 누가되지 않게 잘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과 잘 만들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다.
 
영화<브로크백 마운틴>은 원작에 매우 충실하다. 소설에 있는 거의 모든 내용을 빼지 않았고, 살도 거의 붙이지 않았다. 조금 살을 붙인 부분의 예를 들면, 원작에서는 에니스가 잭과 대화를 나누면서 어떤 여자를 잠깐 만났다고 말하는 것으로 끝나지만, 영화에서는 에니스와 잭의 사랑 때문에 알마외에도 또 다른 여인이 상처를 받았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해서 그 여인을 직접 등장시킨다.
 



소설「브로크백 마운틴」은 30쪽이 조금 넘는 단편소설이다. 그런데 추가되는 부분도 거의 없이 2시간 13분짜리 영화로 만들어졌다. 그만큼 소설은 군더더기 없이 압축적으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브로크백 마운틴>은 브로크백 마운틴에서부터 시작 된 두 카우보이의 사랑을 담고 있다.
1963년 8월, 스무 살이 된 두 청년 에니스와 잭은 돈을 벌기 위해서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올라간다. 그들은 사람은 없고 오로지 양떼와 개 몇 마리밖에 없는 그 곳에서 서로 말동무가 되다가 결국엔 친구 이상의 관계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그들은 너무나 무지했고 백인남성중심주의 때문에 자신들의 감정을 알아채지 못한다. 그들은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내려온 후 헤어지는데, 잭의 차가 점점 멀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던 에니스는 ‘누군가 창자를 한 번에 1미터씩 끄집어내는 것’같은 고통을 느끼며 구역질을 한다. 그만큼 그들의 헤어짐은 그들에게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그 후로 그들은 각자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평범하게 살아간다. 그런데 4년 만에 잭은 에니스에게 잠깐 들러도 괜찮겠냐는 엽서를 보내고, 에니스는 꼭 오라는 답장을 보낸다. 4년 만에 재회한 잭과 에니스는 만나자마자 서로를 부둥켜안고 브로크백 마운틴에서 그들이 서로에게 느꼈던 감정이 일시적인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그 후로 20년 동안 둘은 일년에 한두 번 정도 만나지만, 짧은 만남과 긴 이별이 반복되는 현실에 두 사람은 힘겨워한다. 어느 날 에니스는 잭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된다. 에니스는 브로크백 마운틴에 자신을 묻어달라는 잭의 유언을 실행하기 위해 잭의 고향집을 방문하는데, 그 곳에서 잭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자신이 잭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들의 사랑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다시 한번 깨닫는다. 
 



이 모든 내용이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 감독의 완벽한 연출, 너무나도 아름다운 배경, 영화와 꼭 어울리는 음악과 조화를 이루어 한 편의 감동적인 영화로 완성됐다.
 
소설을 먼저 읽은 독자들은 영화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실히 들 것이고, 영화를 먼저 본 관객들은 소설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당연하게 들 것이다. 그리고 소설과 영화가 얼마나 닮아있는지를 직접 확인하고서 한번 놀라고, 다른 장르로 다시 봐도 마음을 울리는 감동적인 이야기 때문에 두 번 놀라게 될 것이다. 


독서신문 1401호 [20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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