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이 무서운 이유… 비슷한 공포영화들
‘곤지암’이 무서운 이유… 비슷한 공포영화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3.30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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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3월 28일 개봉한 영화 ‘곤지암’이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레디 플레이어 원’을 제치고 관객 점유율 34.2%과 누적관객수 38만 4,400명을 기록해 30일 현재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영화는 주로 ‘정말 무섭다’는 평이 많다. 영화의 공포감은 독특한 촬영 기법에서 나온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있다.

‘곤지암’의 모티브가 된 ‘곤지암 정신병원’은 한때 미국 CNN 방송사에서 ‘세계 7대 소름끼치는 장소’ 중 한 곳으로 선정했고 한국의 3대 흉가로도 불리며 공포 체험을 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성지’라고 소문났다.

영화는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과거 42명의 정신병 환자들이 집단 자살한 후 환자에게 자살을 강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정신병원장이 실종 됐다고 가정했다. 이 가정을 배경으로 일곱 명의 주인공들은 괴담의 실체를 파헤치고 자신의 방송을 홍보하기 위해 곤지암 정신병원을 탐험한다.

‘곤지암’의 주인공들은 ‘공포 체험을 중계하는 인터넷 방송인들’이다. 이들은 각자의 카메라를 갖고 곤지암으로 향하며 영화는 제3자가 지켜보는 화면과, 주인공들이 들고 있는 카메라에 찍히는 화면을 번갈아가며 내보낸다. 즉, 카메라맨이 들고 있는 카메라와 일곱명의 주인공들이 들고 있는 카메라를 모두 사용해 영화를 만든 것이다.

이러한 촬영기법을 사용한 장르를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라고 한다. 제삼자에 의해서 발견된(found) 미편집 영상(footage)이라는 의미로 주로 호러 작품에서 많이 쓰였다. 이는 모큐멘터리의 일종이다. 모큐멘터리는 허구의 상황을 실제 상황처럼 보이게 하는 다큐멘터리 형식의 장르이다. 페이크 다큐멘터리라고도 불린다.

파운드 푸티지 장르는 직접 사건을 보는 듯한 사실감을 주고, 흔들리는 카메라로 관객의 불안한 감정을 효과적으로 유발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파운드 푸티지 장르 영화에서는 영상이 마지막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끊겨 관객의 궁금증을 유발한다.

볼만한 파운드 풋티지 장르 영화를 소개한다.
 

# 블레어 위치(1999)

2016년에 개봉한 블레어 위치의 모티브가 된 영화다. 6만달러의 저예산으로 제작돼 당시 1억 4053만 달러의 흥행수입을 올렸다. 이 영화 때문에 파운드 풋티지 장르가 감독들 사이에서 인기였다.

1994년 10월 21일 세 명의 영화학도가 200여년 동안 내려온 전설인 ‘블레어 위치’의 전설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는 것이 영화의 주요 내용이다. 영화에서 ‘블레어 위치’는 초자연적 유령이며 메릴랜드 주 블레어 숲에서 어린이들을 대량 학살했다고 알려진다. 이는 ‘곤지암’에서 정신병원장이 환자들을 집단 자살하게 만들었다는 설정과 비슷하다.

블레어 숲에서 주인공들이 실종 된 후 1년 후 발견된 것은 그들이 남긴 흔적(footage)뿐이다. 팀의 주장 헤더가 팀의 여정을 전부 기록한 8mm짜리 필름과, 조슈아가 찍은 16mm짜리 흑백 필름, 음향기록이 영화관에서 상영된다는 설정이다.

# 파라노말 액티비티 (2007)

파운드 푸티지 장르의 정점을 찍었다고 할 만한 영화를 꼽으라면 단연 ‘파라노말 액티비티’일 것이다.어렸을 때부터 집안에서 어떤 존재가 자신의 주위를 맴돌았다고 생각한 주인공이 남자친구와 집안을 카메라로 촬영하는 설정이다. 캠코더로 찍었다고 생각될만한 저화질의 영상에 ‘핸드헬드 기법’(카메라를 손으로 들고 찍는 촬영 방식)을 사용해 흔들리는 영상은 실제감과 불안감을 극대화한다. 후속작이 많이 나왔지만 2007년에 개봉된 첫 번째 작품이 가장 무섭다는 평이 많다.

한편, 이 작품은 현재 ‘레디 플레이어 원’으로 ‘곤지암’과 경쟁중인 스티븐 스필버그가 영화의 마지막 10분을 찍었다는 사실과, 영화를 보는 중에 스필버그가 겪었던 사건으로 유명해졌다. 스필버그는 집에서 DVD로 이 영화를 감상하다가 갑자기 방문이 잠기고 열쇠수리공을 불러 겨우 방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러나 이 일화는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판권을 산 스필버그의 홍보 전략일 수도 있다는 말이 많았다.
 

# 그레이브 인카운터 (2011)

‘곤지암’은 한국판 ‘그레이브 인카운터’라고 할 정도로 두 영화는 유사한 점이 많다. 두 영화 모두 파운드 푸티지 장르이며, 주인공들이 ‘방송인’이고 ‘정신병원’을 찾아갔다.

‘그레이브 인카운터’의 주인공들은 초자연적 현상이 일어나는 곳을 찾아다니는 실제 캐나다의 TV쇼 ‘그레이브 인카운터’의 제작진이다. 이들이 방문한 곳은 미국 콜링우드 정신병원으로 1937년에 비인륜적 생체실험을 했다고 알려져 있으며 때문에 1963년 정부의 명령에 따라 강제 폐쇄 된다.

대부분의 파운드 푸티지 장르가 그렇듯, 주인공들은 영화 중에 초자연현상에 의해 하나 둘씩 사라지게 되고 몇 개월이 지난 후 촬영된 영상이 발견된다.

영화는 제작비의 50배에 달하는 흥행 수입을 달했으며 ‘뉴욕 타임즈’는 ‘파라노말 액티비티’보다 더 무섭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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