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욕심을 버리고 번뇌를 끊는 방법”
[책 속 명문장] “욕심을 버리고 번뇌를 끊는 방법”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4.01 10: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스승이 훌륭한 것이 아니다. 믿는 자가 믿어서 스승이 훌륭히 보이는 것이다. 왜냐하면 믿었을 때 깨달음의 경험이 오기 때문이다. 경험이 옴으로써 스승을 알아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

내가 나에게 속지 않아야 타인에게도 속지 않는다. 꼭 사람들로부터 일어나는 것뿐이 아니다. 일체 사물, 경계, 또는 아는 것, 성(Sex)과 사랑, 종교 성인의 말까지도 그렇다.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이 결코 바르게 아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발걸음이 이제는 머뭇거린다. 그리고 세상을 다시 배우기 시작한다. <56~57쪽>

이것인 줄 알았더니 이것도 아니고, 저것인 줄 알았더니 저것도 아니네! 홀로 이쪽 얼굴, 저쪽 얼굴 마주 대하며 가까이도 하지 않고 멀리도 하지 않으니. 안개 자욱 보기 좋아 집으로 돌아가네! 이 삶은 버릴 것 하나도 없어 저절로 부자가 됐네.

스스로 있는 부처의 눈! 뉘 가려 버렸는가! 공연히 밖을 향해 몸과 마음 바빴었네. 한 가닥 돌이키니 옛날부터 있었던 것을! 놀랄 일도 아니고, 그렇다고 기뻐서 요란 떨 일도 아니네. 두두 물물이 또렷해 버리고 또한 취할 것이 따로 없네. 북악산, 벚나무 꽃, 개나리꽃, 푸른 소나무, 흥에 겨워 어쩔 줄을 모르는구나.

성(性)에 움직이고 안 움직임이 있다면 성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이 성을 만나면 의지할 곳을 몰라 저절로 마음이 멸해져 안정이 온다. 대개 마음이 움직이는 것은 경계를 따라 일어남이니 경계에 마음이 그치면 마음은 조용해진다. 그러나 이런 마음은 또 경계를 만나면 또 언제든지 일어난다. 그러나 성품을 경험하면 성품에는 그런 것이 없어서 경계를 대해도 경계일 뿐! 마음이 일어난 바가 없다. 이럴 때는 경계가 마음이요, 마음이 경계다. 그러므로 안정될 것 또한 없다. 이렇게 경계가 마음이고 마음이 경계일 때는 일고 꺼지는 두 마음 또한 없다.

고로 성(性)을 저렇게 보는 것은 성을 바로 본 자가 아니란 것이다. 그리고 성인 성(聖)은 성품을 본 후에 성태(成胎)가 자리 잡기 시작한다. 가지가지 중생심이 이 성품을 만나면 만나자마자 변해버린다. 이것이 탐, 진, 치가 계, 정, 혜로 바뀌는 과정이다. 탐, 진, 치가 바귀면 저절로 육식(六識) 또한 육바라밀로 바뀐다. 이것이 성인이 돼 가는 처음 징조이다. 소위 절간에서 말하는 보살행이 여기서부터 나온다.

부처나 중생이나 마음은 같은데, 부처는 마음에 집착하지 않고, 중생은 마음에 집착한다. <61쪽>
 

『번뇌를 끊는 이야기』
조계사문 현웅 지음 | 운주사 펴냄 | 515쪽 | 25,000원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