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이 가져올 안전하고 평등한 미래… 무궁무진하다
블록체인이 가져올 안전하고 평등한 미래… 무궁무진하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3.2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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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세계경제포럼, 국제연합(UN), 국제결제은행, 월드와이드웹 컨소시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등이 ‘블록체인’ 기술을 4차 산업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로 선정하고 그 가능성을 인정했다. 많은 기업과 정부가 블록체인 기술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블록체인의 개념이나, 이 기술이 가져올 변화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블록체인 기술의 핵심은 ‘분산원장’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든 이용자에게 동일한 데이터를 저장하게 하는 기술이다. 『블록체인 혁명』의 저자인 돕 탭스콧과 알렉스 텝스콧은 “블록체인의 ‘분산원장’ 기술이 사회에 ‘신뢰성’, ‘안전성’, ‘투명성’을 가져올 것”이라 설명했다.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 전인 지금, 세상에서 거래는 신뢰성, 안전성, 투명성을 갖췄다고 주장하는 ‘믿기 힘든’ 개인, 중개자, 기관 등 제삼자를 통해 진행된다. 우리는 거래 상대방을 알 수 없기에 이러한 제삼자를 그저 믿을 수밖에 없다. 이는 모르는 당사자와의 거래를 보장하기 위해서뿐만 아니라, 전자 상거래를 가능케 하는 비즈니스와 거래를 하고 거래의 이력을 보존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처럼 ‘믿기 힘든’ 제삼자(은행, 정부, 페이팔, 비자, 우버, 애플, 구글, 기타 IT 대기업)는 거래 과정에서 발생하는 효용의 상당 부분을 자신의 것으로 흡수했지만 거래를 하는 당사자들은 그 사실을 알기 힘들었다.

블록체인 기술이 좋은 점은 모든 정보가 네트워크에 연결된 모두에게 기록되므로 ‘안전성’과 ‘신뢰성’, ‘투명성’을 갖게 돼 ‘믿기 힘든’ 제삼자를 믿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즉, 개인은 제삼자가 개인의 돈이나 정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투명하게 이동하고, 신뢰성 있게 이용한다는 사실을 볼 수 있고 믿을 수 있게 된다.

블록체인 기술이 안전성과 신뢰성, 투명성을 보장한다는 것은 가상화폐를 이용한 금융거래에서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오늘날 전자 신호는 우리의 방화벽과 전자지갑을 뚫고 침투할 수 있다. 지구 저편에 있는 해커들이 우리 전자지갑을 털어 가거나 차를 훔쳐 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 각자가 디지털 툴과 플랫폼에 많은 것을 의지하면서, 이러한 종류의 위협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해졌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해커들이 도둑질하기 위해 엄청나게 많은 컴퓨터를 해킹해야 한다. 이는 거의 불가능하다. 또한 개인의 돈이 어느 곳으로 이동하는지도 모두 기록되므로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금융 거래에서의 속도 또한 빨라진다. 저자는 “블록체인 기술은 은행업, 증권업, 보험업, 회계법인, 소액 대부업, 신용카드 업계, 부동산 중개 등 금융산업을 혁신할 커다란 비전을 제공한다”고 말한다. 정보들이 분산돼 그 무엇보다 안전한 원장을 공유한다면, 금융거래를 위해 시간을 잡아먹을 필요 없이 지금보다 훨씬 빠르게 결제가 일어날 수 있다.

정부의 자금 운용도 투명해질 수 있다. 2010년 아이티 지진은 인류 역사상 최악의 자연재해에 속한다. 10만~30만명이 순식간에 목숨을 잃었다. 이를 원조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5억 달러 이상을 적십자에 기부했으나, 이후 밝혀진 바에 따르면 이 돈은 엉뚱한 데 쓰이거나 아예 어디론가 증발해 버렸다. 아이티 정부라는 ‘믿기 힘든’ 제삼자가 개입해 돈을 빼돌린 것이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은 자금 운용 정보를 연결된 모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저장해 목적지에 닿기 전에 끼어드는 제삼자들이 존재할 수 없게 해 해외 원조금이 올바르게 도착할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다.

또한 저자는 “블록체인 기술은 민주주의를 개혁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방법을 제시한다”라며 “투표자 ID 조작을 생각해보라”라고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인터넷 투표가 문제가 된 적있다. 2014년 미국에서도 투표자 ID 조작 사례를 광범위하게 조사한 결과 31건의 사례를 발견됐다. 더욱 큰 문제는 아예 투표에 관심 없는 사람들은 투표장까지 가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저자는 블록체인 기술이 투표장에 가지 않아도 안전하게 표가 전달되게 하는 것을 가능하게 해 더 많은 사람들이 투표에 안전하게 참여하게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개인 정보 또한 안전하게 보관되고 투명하게 이용될 수 있다. 얼마 전에 페이스북이 개인정보를 도용했다고 알려진 것처럼 기업은 원한다면 개인의 가장 내밀한 정보를 알 수 있게 됐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하면 이런 일은 사라진다. 개인의 정보가 투명하고 안전하게 보관되니 오직 사회적, 경제적 교류에서 요구되는 정보만을 개인의 지시에 따라 공개하고, 개인은 제삼자에게 가치가 있는 정보를 제공할 경우 확실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콘텐츠를 정당한 값을 받고 팔 수 있게 하는 등 예술가들을 보호할 수도 있다. 음악계 등 예술계의 문제는 플랫폼 등 새로운 중개자들이 들어오면서 음악가들의 몫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평이 많았다. 음반사나 디지털 음원 공급자 등 플랫폼을 소유하고 있는 제삼자는 예술가들과 동등한 주체라기보다는 그들을 착취하는 ‘생태계의 지배자’였다. 그러나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투명한 ‘분산 원장’을 통해 곡 하나가 얼마의 수입을 창출하는지, 현금 흐름의 규모가 얼마이고, 타이밍이 언제인지, 누가 그 정도의 퍼센테이지를 얻어갔는지를 누구나 알 수 있게 한다. 또한 예술가와 후원자의 관계도 투명하게 유지될 수 있다. 저자는 “각자의 서류에 바탕을 둔 구식 회계 시스템이 이면에 숨을 이유가 없다”고 말한다. 이로써 기업의 회계, 감사, 세무가 훨씬 쉬워짐은 덤이다.

아직 발전이 많이 이뤄지지는 않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블록체인 기술이 제대로 활용될 수만 있다면 빈부격차를 줄이고 더 평등하고 민주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발판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이 가치 있는 기술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발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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