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계적으로 귀중한 암각화들
사진으로 보는 세계적으로 귀중한 암각화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3.29 1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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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호의 『이미지의 마력』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최근 울산 대곡리 암각화 가운데 43점의 형상들이 추가로 확인됐다. 이 암각화 속에는 모두 343점의 형상이 그려져 있다.

대곡리 암각화가 귀중한 이유는 단순히 개체 수가 많아서가 아니라 세계의 선사 시대 바위그림 유적 가운데서 살펴지는 보편성 위에 대곡리만의 독특한 제재와 주제, 선사 시대 해양 어로 집단의 고래학과 포경문화에 관한 구체적인 도상 기록, 세계에서 유일한 대곡리식 동물 양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의 마력』의 저자 장석호는 “30년의 세월 동안 ‘암각화’라는 묘약에 취해 그것만 바라보며 살았으며, 아직껏 단 한번도 그것을 내팽개치고 딴눈을 팔아 본 적이 없다”고 말하며 그의 30년 연구 기록을 풀어놨다.

대곡리 암각화 실측도 <사진출처=역사공간출판사>

저자는 지난 2005년 5월에 암각화 속의 형상들을 하나하나 직접 채록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도면을 만들었다. 그는 이 도면을 대곡리 암각화 속의 형상들을 낱낱이 뜯어서 헤아리는 데 사용했다.

대곡리 암각화 유적 원경 <사진출처=역사공간 출판사>

대곡리 암각화 유적은 피라미드처럼 솟은 산이며, 이 산은 대곡천의 물속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그다지 넓지 않은 너럭바위를 기반으로 삼아 병풍처럼 꺾어진 바위들이 수직으로 늘어서 있으며 산과 연결된 지점에서 바위는 앞으로 처마처럼 튀어나왔는데 그것은 비바람과 눈보라로부터 바위와 그 표면에 그려진 그림을 보호한다.

조사 장면 <사진출처=역사공간 출판사>

수면과 수면 위로 드러난 바위의 경계지점에 그림이 새겨져 있었는데, 저자는 그런 이유로 조사를 하면서 겪어야 했던 고초가 이루 말할 수 없었다고 표현했다. 당시 물속의 바위 표면은 미끄러웠고, 일렁이는 물속의 바위에 서서 사진을 찍는 일은 곁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면 시도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마차 위에 사슴 <사진출처=역사공간 출판사>

동굴벽화나 바위그림 속 형상들의 제작 시기를 분석하는 일은 무척 어렵다. 더욱이 서로 다른 양상으로 그려진 형상들이 무질서하게 섞여 있을 경우, 그것들의 선후 관계를 분석해 내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한때는 일부 연구자들이 쪼여진 형상들의 색, 즉 그것들이 햇볕에 그을린 정도의 차이로 특정 암면 속에 그려진 형상들의 상대적 선후 관계를 분석하기도 했다.

 

『이미지의 마력』
장석호 지음 | 역사공간 펴냄 | 507쪽 | 2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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