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프로야구 개막… 봄꽃축제냐, 프로야구냐
2018 프로야구 개막… 봄꽃축제냐, 프로야구냐
  • 박정욱 기자
  • 승인 2018.03.24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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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박정욱 기자] 춘분 꽃샘추위도 잠깐, 다시 봄기운이 완연하다. 여기저기 ‘봄’이 한창이다. 심지어 백화점이나 가구점, 동네 마트 전단지에도 봄이 넘쳐난다. 『텃밭 채소 기르기 백과』(홍규현 서명훈 장현유 지음·푸른행복 펴냄) 같은 책까지 겨우내 움츠렸던 몸을 시나브로 움직이게 한다. 화창한 봄날에 집안에서만 뒹굴며 소일하면 왠지 시간을 허비하는 것만 같다. 집 단장을 하든지, 텃밭을 가꾸든지, 봄나들이를 하든지 뭔가 몸을 움직여만 할 것 같은.

봄나들이를 한다면 또 고민이다. 봄꽃축제도 있고, 이번 주말에는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은 프로야구가 마침내 정규시즌 개막을 알린다. 어디가 문제겠는가. 봄을 느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그만이다.

◇계속되는 봄꽃축제

봄 하면 꽃이다. 봄꽃축제를 빼놓을 수 없다.

지난 주말 상춘객의 발을 잡았던 구례 산수유꽃축제와 광양 매화축제는 25일까지, 용인 에버랜드 튤립축제는 다음달 29일까지 계속된다. 제주 한림공원 튤립축제는 25일 시작해 내달 16일까지 이어진다. 대구 이월드 별빛벚꽃축제는 24일 시작해 다음달 8일까지 열린다. 여수 영취산 진달래축제도 곧 꽃을 피운다.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나들이객을 기다린다.

4월이면 산수유, 튤립뿐 아니라 유채꽃, 진달래꽃, 복숭아꽃, 철쭉꽃, 벚꽃 등 봄꽃들이 전국을 화사하게 물들인다. 특히 벚꽃축제는 4월 1일부터 열흘 동안 열리는 진해 군항제를 비롯해 제주 왕벚꽃축제(3월30일~4월8일), 잠실 석촌호수 벚꽃축제(4월5~13일), 경포대 벚꽃축제(4월6~12일), 섬진강 벚꽃축제, 화개장터벚꽃축제(이상 4월7~8일), 여의도봄꽃축제(4월7~12일), 제천 청풍호벚꽃축제(4월13~15일), 용인 에버벚꽃축제(4월13~16일), 대구 팔공산벚꽃축제(4월13~17일) 등 제주부터 강릉까지 전국에서 꽃 잔치를 벌인다.

◇봄은 스포츠가 움트는 계절

봄에 어디 봄꽃뿐이랴. 몸을 움직이는 일이라면 스포츠를 빼놓을 수 없다. 봄바람을 맞으며 강가를 직접 달리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까운 산을 오르면 절로 기분이 상쾌해진다. 또 하나. 스포츠 경기를 관전하면서 응원의 목소리를 마음껏 높여보는 것도 겨울의 기운을 씻어내는 좋은 방법이다.

프로야구는 24일부터 2018시즌을 개막한다. 지난해 10월 KIA의 우승으로 2017시즌 막을 내렸던 프로야구는 5개월 만에 다시 기지개를 켜고 7개월여 대장정에 들어간다. 지난 13~21일 시범경기를 통해 겨울잠을 떨쳐낸 데 이어 지난 22일 ‘2018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를 가지며 시즌 개막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스포츠 마니아라면 24일이 더욱 즐겁다. 낮에는 오후 2시 열리는 프로야구 개막전을 즐기고, 밤에는 오후 11시부터 시작되는 한국과 북아일랜드의 축구 A매치 원정 경기를 관전할 수 있다. 그 다음날이 일요일이니 늦게 잠자리에 들어도 큰 부담은 없다. 치맥(치킨+맥주)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미세먼지 탓에 야외에서 하는 스포츠 활동이나 관전이 싫다면 실내 스포츠가 기다리고 있다.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치르며 마지막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선택하는 것이 어려울 뿐, 즐길 거리는 지천이다.

◇드라이브에 음악, 그리고 한 편의 시

운전대를 잡고 봄나들이에 나선다면 음악은 필수다. 나들이에 나서는 흥을 돋우고, 졸음도 쫓아낼 수 있다.

지드래곤에 이어 병역 의무 수행에 나선 대성의 군 입대에 맞춰 지난 14일 발매한 ‘빅뱅’의 ‘꽃길’이 흘러나온다면 안성맞춤 아닐까. 어쩌면 완전체로서 빅뱅의 음악을 한동안 듣지 못할 수도 있으니.

꽃길 가사 중에 이런 대목이 있다. ‘떠나려거든 보내 드리오리다. 님이 가시는 길에 꽃을 뿌리오리다.’ 낯 익다. 김소월의 시 ‘진달래꽃’을 떠올리게 한다.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말없이 고이 보내드리오리다

영변(寧邊)에 약산(藥山)/진달래꽃/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오리다

가시는 걸음 걸음/놓인 그 꽃을/사뿐히 즈려 밟고 가시옵소서

나 보기가 역겨워/가실 때에는/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

봄에 어울리는 시집을 한 권 꺼내 읽는 것도 봄을 즐기는 좋은 방편이다. 소월 시집과 ‘하늘과 바람과 별의 시인’ 윤동주의 시집은 한 두 권정도 집에 소장하고 있지 않은가. 아니라면 가까운 서점에 달려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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