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매화축제·구례산수유축제… 활짝 핀 그곳으로 떠나요
광양매화축제·구례산수유축제… 활짝 핀 그곳으로 떠나요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3.1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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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그윽한 향이 일품인 매화와 샛노란 봄의 전령 산수유꽃은 본격적인 꽃축제의 서막을 연다. 추웠던 겨울이 지나고 이제는 따뜻해질 것이라는 위안이 많은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줬는지 매화와 산수유를 다룬 작품들도 많다.

주말부터는 구례 산수유축제와 광양 매화축제를 시작으로 봄꽃축제가 연이어 열린다.

구례 산수유꽃축제는 17일부터 25일까지 전남 구례군 산동면 산수유마을과 지리산온천관광지, 산수유사랑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사진출처=구례산수유꽃축제 홈페이지>

지난 15일 산수유꽃의 개화 상태는 위 사진과 같으며 주말이면 흐드러지게 필 전망이다. 축제는 ‘산수유 꽃길 따라 봄 마중하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해당 프로그램 참가자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 1.2km에서 1.5km에 달하는 산수유꽃길을 걸으며 코스에 배치된 △노랑풍선불기 △지리산 온천 족욕 △산수유 하트 소원지 달기 △사랑의 열쇠 걸기 △산수유 초콜릿 만들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참가비는 1만원이다.

산수유 샌드위치·호떡·와플·팬케이크·아이스크림·에이드·차·떡 등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볼 수 있으며 시식 및 시음해볼 수 있다.

산수유는 교과서에 실린 시로 우리 국민들에게 익숙하다. 지난해 4월 별세한 김종길 시인의 「성탄제」를 다시 한 번 읽고 가도 좋을 것이다. 시에서 붉은 산수유 열매는 ‘혈육의 정’을 상징한다.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藥)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ㅡ.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 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새 나도
그 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광양 매화축제는 17일부터 25일까지 섬진강변 주변에 위치한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에서 열린다.

<사진출처=광양매화축제 홈페이지>

흔히 생각하는 매화는 흰색이지만 붉은색(홍매화)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봄 꽃 중에서도 향이 진하다. 지난 15일 축제 장소의 개화 상태는 위의 사진과 같다.

광양 매화축제는 특색 있는 다양한 코스가 있다. △사랑으로 △낭만으로 △소망으로 △우정으로 △추억으로 △자연으로 등으로 나뉜 코스는 꽃길이며, 30분만에 걸을 수 있는 길부터 5시간 정도 걸리는 코스까지 있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이번 축제에서는 청춘들을 위한 청춘&희망 콘서트와 홍쌍리의 건강밥상 토크 콘서트 등 다양한 공연과 체험 행사가 열린다.

예로부터 매화는 시인들이 즐겨 찾는 소재였다. 이숭인의 「매화」(곤음이 힘을 부리는 것 막기 어려워 / 만물이 뿌리로 돌아가 쉬이 찾지를 못했는데 / 어젯밤 남쪽 가지에 흰송이 하나 생겨났기에 /향 피우며 단정히 앉아 하늘 끝을 처다보네)에서 매화는 가장 먼저 봄소식을 알려주는 봄의 전령이다.

정도전의 「매천부」(천연한 옥색은 세속의 어두움 뛰어 넘고 / 고고한 기질은 뭇꽃의 소란스러움에 끼어들지 않네)에서 매화는 고결한 선비를 상징한다.

이황의 「대월영매」(군옥산 머리에 제일 아름다운 선녀인가 / 눈같이 횐 살결 꿈에 본 듯 아리땁네)에서는 매화가 아름다운 여인에 비유됐다.

이육사의 「광야」(지금 눈 내리고 / 매화 향기 몰로 아득하니 /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에서 매화는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봄의 문턱에서 꽃을 피움으로써 사람들에게 삶의 의욕과 희망을 가져다준다.

추운 겨울을 뚫고 나온 봄의 향기에 흠뻑 취해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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