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만의 『설악산 봉정암 가는 길』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설악산 깊숙이 자리한 백담사의 부속암자인 봉정암은 신라 선덕여왕 때 지어진 고찰로 대표적 불교 성지인 5대 적멸보궁 중 하나이다. 젊은 시절 이 봉정암을 찾았다가 7년이나 머물고 다시 속세로 내려온 저자는 『설악산 봉정암 가는 길』에서 봉정암에 대한 깊은 소회와 아름다운 설악산 사계의 풍광을 담았다.
적멸보궁 법당을 정면으로 보면 아슬아슬하게 얹혀 있는 바위가 봉바위로, 자장율사께서 봉황새를 따라오다가 봉황이 이 바위 위에서 세 바퀴를 돌고 앉아 이상하게 여겨 주위를 둘러보고 이곳이 길지임을 알고 터를 잡았다고 한다.
백담사로 들어가는 수심교를 건너다보면 계곡에 무수히 많은 돌탑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하나하나 정성을 들이고 소원을 담은 탑들은 돌 만큼 많은 사람들이 쌓았으리라.
돌계단을 지나 더 가팔라진 철계단을 지나니 마치 백룡이 하늘로 승천하는 것 같은 긴 폭포가 눈을 사로잡는다. 천하절경. 바로 이곳이 천하절경인 곳이다. 뒤를 돌아보니 용아장성의 바위 봉우리가 든든한 이빨로 하늘을 먹어치울 것 같은 위용으로 뻗어있다.
이 탑은 고려시대에 조성한 탑이라고 하지만 신라시대의 양식을 이어받은 탑으로, 강원도 지방문화재에서 승격하여 국가 보물 1832호로 지정됐다.
『설악산 봉정암 가는 길』
이규만 지음 | 참글세상 펴냄 | 153쪽 |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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