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봐야 할 아카데미 수상작
꼭 봐야 할 아카데미 수상작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3.05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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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4일(현지시간) 오후 미국 로스엔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아카데미상은 일명 '오스카상'이라고도 하며,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Academy of Motion Picture Arts & Sciences)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이번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작품 세 가지를 뽑아봤다.


# 음악상·감독상·작품상·미술상 휩쓴 <셰이프 오브 워터>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가 미술상을 시작으로 음악상, 감독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셰이프 오브 워터>는 1960년대 미국 볼티모어의 비밀실험실를 배경으로 한 언어장애를 지닌 청소부 엘라이자(샐리 호킨스)와 괴생명체의 사랑을 다룬 영화다. 수조에 갇힌 괴생명체와 몸짓과 눈빛으로 교감하던 엘라이자는 괴생물체를 사랑하게 되고, 괴생물체가 해부당할 위기에 처하자 탈출 계획을 세워 함께 위험한 탈출을 감행한다.

영화는 소통의 매개가 언어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다. 말이 통하지 않았던 괴생명체와 엘라이자가 사랑에 빠진 후 어떻게든 소통한 것처럼 사고와 감정만 있으면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소통이 가능하다.

멕시코 출신의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은 이날 감독상을 받은 뒤 “저는 이민자”라며 “영화가 가장 좋은 점은 국경을 없앤다는 것이며, 계속 이렇게 나아갈 것”이라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일부 평론가들은 <셰이프 오브 워터>를 정치적으로 해석했다. 그들은 이 영화가 “종(種)을 뛰어넘는 사랑을 말한다”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고 주장했다. 영화가 내포한 의미가 무엇인지는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이민자가 증가해 다문화가정이 늘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


# 남우주연상, 분장상 수상작 <다키스트 아워>

<다키스트 아워>는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에 내각을 물려받은 처칠이 덩케르크 해안에 고립된 군인 33만명을 구하는 작전을 성공시키는 이야기다. 영화 <덩케르크>가 덩케르크 작전을 거시적으로 보여줬다면 <다키스트 아워>는 덩케르크 작전을 주도한 처칠의 내적갈등을 세밀하게 묘사한다. 처칠은 여러모로 난처한 입장에 처해 있었다. 그는 1차 세계대전 때 갈리폴리 해전에서 해군 21만명을 죽게 만들었고 대공황 때는 영국 경제를 말아먹었다는 비난을 듣고 있었다. 이러한 비난 속에서 유럽이 히틀러의 군대로 인해 대부분 함락됐고 영국은 턱밑까지 위협받고 있었다. 내우외환 속에서 그는 그의 실력을 증명해야 했다.

유독 아카데미 시상식과 연이 없던 게리올드만이 마침내 <다키스트 아워>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그의 경쟁자들은 <팬텀 스레드>의 다니엘 데이 루이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의 티모시 샬라메, <겟 아웃>의 다니엘 칼루야, <이너 시티>의 덴젤 워싱턴이었다. 또한 게리올드만을 완벽하게 처칠로 분장시킨 츠치 카즈히로 감독은 분장상을 받았다.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게리올드만의 명품 연기에 완벽한 분장을 보는 재미까지 더해진다.


#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수상작 <쓰리빌보드>

한 영화에서 두 배우가 아카데미상을 거머쥐었다면 영화는 연기력으로는 손색이 없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이 영화의 강점은 연기력만이 아니다. 여러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쓰리빌보드>는 딸이 살인범에게 살해당한 엄마가 무능한 경찰을 대신해 살인범을 찾아내려 노력하는 이야기다. 딸의 사건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식자 마을 광고판에 도발적인 3줄의 광고를 실어 여론을 자극하고 마을의 평화를 원하는 주민들이 경찰편으로 돌아서자 더욱 당당하게 세상과 맞서는 프란시스 맥도맨드의 연기는 일품이다. 자신의 차에 음료수를 던지는 주민에게 발길질하고 경찰서에 쳐들어가 소리치는 장면은 통쾌감을 준다.

각본도 평범하지 않다. 줄거리만 봤을 때 경찰과 엄마의 대립이라고 예측할 수 있지만, 영화는 관객의 예상을 여러 번 빗나가게 하며 어느 평론가가 ‘잔인하게 웃긴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각본에는 신랄한 비판이 녹아있는 유머가 담겨있다.

 

[제90회 아카데미 영화상 수상 정보]

▲ 작품상 =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 감독상 = 기예르모 델 토로(<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 남우주연상 = 게리 올드먼(<다키스트 아워>)

▲ 여우주연상 = 프랜시스 맥도먼드(<쓰리 빌보드>)

▲ 각본상 = <겟 아웃>

▲ 각색상 =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 남우조연상 = 샘 록웰(<쓰리 빌보드>)

▲ 여우조연상 = 앨리슨 재니(<아이 토냐>)

▲ 편집상 = <덩케르크>

▲ 촬영상 = <블레이드 러너 2049>

▲ 미술상 =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 의상상 = <팬텀 스레드>

▲ 분장상 = <다키스트 아워>

▲ 시각효과상 = <블레이드 러너 2049>

▲ 음악상 =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 주제가상 = <코코>

▲ 음향편집상 = <덩케르크>

▲ 음향효과상 = <덩케르크>

▲ 외국어영화상 = <판타스틱 우먼>

▲ 장편 애니메이션상 = <코코>

▲ 단편 애니메이션상 = <디어 바스켓볼>

▲ 단편영화상 = <더 사일런트 차일드>

▲ 장편 다큐멘터리상 = <이카루스>

▲ 단편 다큐멘터리상 = <헤븐 이즈 어 트래픽 잼 온 더 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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