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서 추천 도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3월의 책, 『아빠 셋 꽃다발 셋』 외 7권
[사서 추천 도서]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3월의 책, 『아빠 셋 꽃다발 셋』 외 7권
  • 권보견 기자
  • 승인 2018.03.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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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유아

 

오늘도 긴 하루가 시작됐습니다. 수줍음 많은 오케이 택배 김기사님은 트럭에 가득 담긴 상자를 배달합니다. 튼튼 소아과 김원장님 병원에는 오늘따라 감기 환자가 많습니다. 아침잠 많은 건설회사 김 과장님은 오늘도 어제처럼 많은 서류들을 처리하며 쉴새없이 일했습니다. 택배를 나르던 김기사님, 환자를 진료하던 김원장님, 사무실에서 바쁜 김과장님은 일하던 중에 틈을 내어 누군가에게 줄 꽃다발을 샀습니다. 드디어 퇴근 시간입니다. 세 사람은 모두 꽃다발과 선물을 들고 같은 장소로 향합니다. 과연 그곳은 어디이고 거기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을까요?

이 책은 평범하지만 특별한 하루를 보내는 세 명의 아빠에 관한 그림책입니다. 하는 일은 다르지만 가장으로서 힘들게 살아간다는 점은 모두 같습니다. 사랑하는 아이가 무대에 서는 유치원 음악회에 늦지 않게 참석하려고 더욱 부지런히 하루를 보내는 아빠들의 모습은 작은 감동을 줍니다. 또한 저녁의 특별한 이벤트를 통해 가족의 정을 느끼며 고된 일상을 잠시 잊는 아빠들의 모습은 우리 곁에서 볼 수 있는 모습과 꼭 닮았습니다. 

국지승 작가는 이 책 외에도  『앗 따끔!』, 『있는 그대로가 좋아』 등의 그림책을 그렸습니다. 아이가 색연필로 하나하나 색칠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선이 살아있는 그림은 귀엽고 친근합니다. 일터에 나간 아빠가 몇 시쯤 무엇을 하는지 알 수 있어서 바쁜 아빠를 자주 보지 못하는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 황인혜 사서 

■ 아빠 셋 꽃다발 셋
국지성 글·그림 | 책읽는 곰 펴냄 | 31쪽 | 12,000원

 

우리 모두가 당연한 듯 누리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생활을 누리지 못하고 고통 받고 소외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책은 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깨끗한 물을 마시고, 굶지 않으며, 전쟁의 공포를 겪지 않고, 건강한 신체로 살아갑니다. 그러나 지구 곳곳에는 물 부족, 기아, 지진, 전쟁 등의 고통을 겪고 두려움 속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작가는 새처럼, 구름처럼, 바람처럼 날아가 그들의 아픔에 다가가 함께 하고 싶어 합니다. 

'꿈틀'은 연약하고 힘없는 존재가 세상을 향해 '나도 살아있다', '함께 살아가자'고 하는 외침과 움직임을 표현하는 단어입니다. 삶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이며 강한 생명력의 표현입니다. 본 저서는 20년 넘게 희귀 난치성 질환과 싸워온 김준철 작가가 쓰고 그린 그림책입니다. 작가의 아픔이 녹아있어 낮은 곳의 소외된 삶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이 더 깊이 와 닿습니다.

책 표지에 그려진 하늘을 자유롭게 날아가는 새에는 고통 받는 아이들에게 날아가 아픔을 함께하며 도와주고픈 작가의 꿈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세상의 고통에 대해 외면하지 않으며, 이웃의 삶을 한번쯤 돌아보게 하는 강한 울림을 전해주는 그림책입니다. / 이수경 사서

■ 꿈틀
김준철 글·그림 | 한울림 스페셜 펴냄 | 24쪽 | 13,000원

나는 아침마다 학교에 갑니다. 학교 가는 길에 있는 잡초투성이 밭이 하루하루 달라집니다. 억센 풀들이 사라지고 흙덩어리만 남았던 밭에 줄무늬가 생깁니다. 포근한 봄 냄새가 날 때쯤은 초록빛 새싹들이 반짝입니다. 며칠 밤이 더 지난 후에는 빨갛게 익은 토마토와 양상추, 당근 등 갖가지 채소들이 자라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밭에 있던 채소가 모두 사라져 버립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이 책은 날마다 밥상에 오르는 갖가지 농산물들이 어떤 과정과 시간을 거쳐 우리 곁에 오는지 알 수 있는 책입니다. 잡초를 뽑고, 땅을 고르고, 씨앗을 뿌리고, 물을 주는 사람의 일뿐만 아니라, 햇빛과 바람, 비와 같은 자연의 손길과 기다림의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배우게 됩니다. 더불어 시간의 흐름과 계절의 변화에 따른 수확의 기쁨도 알 수 있습니다.

프랑스 남부의 작은 마을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작가 소피 비시에르는 방학이면 매주 목요일 엄마를 따라 시장에 갔던 경험을 토대로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다양한 인쇄 기법, 책의 형태와 내용 사이의 관계에 관심을 가져온 그는 본 저서에서 에서 여러 무늬를 오려 낸 후 그 빈 자리에 물감을 뿌려 찍어내는 스텐실 기법으로 독특한 그림을 선보입니다. 자연의 색이기도 한 붉은색과 초록의 조화가 이야기의 생동감을 더해 줍니다. / 정혜연 사서

■ 알레나의 채소밭
소피 비시에르 지음 | 김미정 옮김 | 단추 펴냄 | 46쪽 | 14,000원

 

몹시 심심한 어느 날 대통령은 장관의 사무실로 놀러갑니다. 책상 위에는 서류가 잔뜩 쌓여 있었고 이 모습을 본 대통령은 사무실을 향해 크게 소리칩니다. “다 엉망진창이잖아!” 장관은 책상 위를 깨끗이 치우고 사무실을 청소하지만 퇴근 후 어질러진 주방을 보고 정신없이 바쁜 부인에게 “다 엉망진창이잖아” 하고 크게 소리칩니다. 이 말은 여러 사람들에게 꼬리를 물고 전달됩니다. 대통령은 장관에게, 장관은 부인에게, 부인은 꼬마 아들에게, 꼬마 아들은 떠돌이 남자에게로 말이죠. 돌고 돌아 결국 대통령이 듣게 됩니다. 자기가 했던 짜증의 말을 다시 들은 대통령은 어떻게 행동할까요?

이 그림책은 대만 최고의 권위있는 문학상으로 불리는 ‘금정상’ 아동·청소년 부문 2017년 수상작 입니다. 리우쉬공 작가는 “중국어권에서 가장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그림책 예술가”라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본 저서는 정리 정돈 문제를 다룬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상사와 부하 직원, 남성과 여성, 어른과 아이, 일반인과 공무원 등 우리 사회에서 서로 다른 역할과 계층을 가진 사람들이 등장함으로써 사회의 여러 가지 문제를 자연스럽게 다루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내용 전개와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색감이 조화롭습니다. 이 그림책에는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담겨 있어 끝까지 긴장감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 오승연 사서

■ 대통령 아저씨, 엉망진창이잖아요!
리우쉬공 글·지음 | 조윤진 옮김 | 밝은미래 펴냄 | 32쪽 | 12,000원

 

은혁의 아빠가 맞고 들어왔습니다. 그것도 이제껏 본 것 중에 최악으로요. 평소 곤경에 처한 사람을 모른 척하지 못하는 은혁 아빠는 자주 맞고 들어옵니다. 그 날 새벽 아빠는 119구조대와 병원에 실려가 뇌수술까지 받습니다. 은혁은 아빠가 맞았다는 사실에 자존심이 상했기도 했지만 남을 도와주느라 생긴 폭력 전과로 범죄자 취급을 당하는 아빠를 보며 은혁은 자신이 범인을 찾아야겠다고 결심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지역 신문 뉴스에 아빠의 일이 실립니다. “정의로운 시민이 남을 도와주다 폭행을 당했지만 신고를 받고도 요지부동한 경찰을 대신해 아들과 그 친구 5명이 ‘다섯 손가락 수사대’를 만들어 직접 범인을 찾아 나서기로 했다”며 부풀려진 기사가 실린 것입니다. 결국 은혁을 비롯한 다섯 친구들은 부풀려진 뉴스 그대로 수사대를 만들어 본격적으로 범인 찾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은혁과 친구들은 아빠를 해친 범인을 찾을 수 있을까요? 

요즘 세상이 무섭다고 합니다. 날이 갈수록 범죄는 흉악해지고 그 수법은 비열해집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낯선 사람의 도움 요청은 무시하라고 가르칩니다. 작가의 말처럼 의리가 오히려 무모함과 오지랖이 돼버린 세상이 된 것이죠. 작가는 우리가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됐을 때 주위의 도움이 과연 무모함과 오지랖으로 여겨질지 생각해 보라고 합니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을 선뜻 나서서 도와줄 수 있는 용기가 나에게도 있는지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습니다. / 문현주 사서

■ 다섯 손가락 수호대
홍종의 글 | 최민호 그림 | 살림어린이 : 살림출판사 펴냄 | 174쪽 | 10,000원

 

어기는 할아버지의 따뜻한 보살핌과 친구들과의 우정 덕분에 부족할 것 없는 나날을 보냅니다. 어기가 다니는 학교는 낡아 보수하는 데 돈이 많이 들자 폐교하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학교에 다니게 된 어기와 친구들은 설레임과 두려움을 안고 등교합니다. 새로 다니게 된 학교에서는 유명 브랜드의 이름이 달린 책가방이 빼곡하고, 점심 도시락도 새 플라스틱 상자에 싸 오는 모습이 어리둥절하기만 합니다. 이곳에서 처음 만난 빅토리아와 단짝 친구 렉시가 같이 다니는 모습에 어기는 기분이 이상합니다. 

한편 어기와 할아버지, 동네 주민들은 걱정과 근심에 휩싸이게 됩니다. 어기가 사는 동네는 집들이 너저분해 주택 미화 위원회의 규칙을 위반했다는 것입니다.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벌금통지서가 날아오자 어기는 소중한 것들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어기는 어떻게 집과 동네를 지킬 수 있을까요?

무엇이 정말 아름다운 것일까요? 『빛나라, 어기스타』는 진정한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 의미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하도록 돕는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함께하는 힘이 크다는 걸 알게 됩니다. 더불어 숨겨져 있던 재능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순간 빛을 발하게 된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이야기 중간중간 들어있는 그림은 보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그린이 오승민은 한국안데르센 그림자 상, 국제 노마콩쿠르 일러스트레이션 상을 수상했습니다.  / 이소영 사서 

■ 빛나라, 어기스타
홀리 쉰들러 지음· 오승민 그림 | 전지숙 옮김 | 문학과지성사 펴냄 | 324쪽 | 13,000원

 

청소년기는 자신이 잘하는 것이 무엇이고, 하고 싶은 일이 어떤 것인지 깊이 생각하면서 앞으로의 삶을 계획하는 시기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청소년들 상당수는 자신의 꿈을 찾기보다는 어른들이 권하는 전공을 선택합니다. 점수에 맞춰 대학에 들어가는 것만이 최종 목표인 듯 학교와 학원 공부에만 매달리며 살아갑니다.

이 책은 청소년들이 내면을 들여다보고 진정한 자아를 찾는데 도움을 줍니다. 인문학, 심리학, 문화학, 언어학, 국문학, 철학 분야의 전문가들이 ‘나의 발견’ 이라는 주제로 강연한 내용을 기초로 집필됐습니다.

또한 본 저서는 각 분야의 학문적 관심을 토대로 재미있는 신화나 이야기를 예로 들며 자아 발견의 과정을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문학 분야에서는 백전백승의 기사 ‘밀룬’이 본인의 진짜 바람을 모른 채 사랑을 잃고 평생을 후회하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심리학 분야에는 마음의 작용에 뇌가 어떤 기능을 하는지 과학적으로 살펴봅니다. 자유학기제 활동도 수록돼 있어 독자가 직접 문제를 풀고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 고정주 사서

■ 10대, 나의 발견
윤주옥 외 지음 | 글담출판 펴냄 | 221쪽 | 13,000원

 

이 책의 표지를 보면 한 아이가 우산을 쓰고 있습니다. 우산으로 온몸을 가리고 앞모습으로 서있지만 다리에는 반창고가 가득 붙어 있습니다. 주룩주룩 내리는 비도 반창고 모양입니다. 주인공은 최근 오빠와 갑작스런 이별을 한 11살의 애니입니다. 얼마 있지 않아 오빠의 생일이 다가오는데, 그날도 오빠 없이 보내야 합니다. 그렇게 몇 번의 생일이 지나면 애니는 오빠보다 나이가 많아지게 될 것입니다.

오빠의 죽음 후 애니는 언제나, 어디를 가나 행동 하나 하나에 대해 조심을 넘어 집착에 가까운 걱정을 잔뜩 안고 살아갑니다. 미리 유언장을 작성하고 자전거 사고, 수두, 상처 감염, 동물의 공격 등 일상 속에는 위험한 일들이 많다고 생각해 겁을 냅니다. 조금이라도 안전하지 않은 일은 절대 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아들을 잃은 애니의 부모 또한 슬픔으로 우울증을 앓으면서 마음을 닫고 지냅니다. 

표지이야기로 다시 돌아가면, 애니가 쓰고 있는 것은 '걱정 우산'입니다. 우산을 푹 눌러쓰고 길을 걸으면 비가 그친 줄을 모르고 해가 나왔는데도 우산으로 온몸을 가리고 있어 햇빛을 바라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은 애니가 걱정우산을 조금씩 거두고 서서히 자신의 삶 속에서 반짝이는 햇빛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웃과 함께 서로를 위로하고 슬픔을 극복하고, 엉망이 된 삶을 바로잡아 나가기 위해 노력하는 감동적이고도 가슴 따뜻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 안인덕 사서

■ 오빠보다 나이가 많아지는 건
리사 그래프 지음 | 강나은 옮김 | 씨드북 펴냄 | 206쪽 | 12,000원

/ 정리=권보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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