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헬조선’을 극복할 수 있을까 『픽스』
[리뷰] ‘헬조선’을 극복할 수 있을까 『픽스』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2.22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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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뉴스에서는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부정부패, 불평등, 테러 등 불안한 소식들이 끊임없이 쏟아진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고 무기력감을 느끼지만 이렇게 침체하는 세상에서도 리더들의 노력으로 생존하고 번성하는 국가들이 있기 마련이다.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의 편집자 조너선 테퍼먼(Jonathan Tepperman)은 『픽스』에서 브라질,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 9개의 나라에서 일어났던 위기 사례들을 소개하고 각 국의 리더들이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했던 노력들을 설명했다.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브라질은 한때 세계에서 가장 불평등한 나라로 꼽혔다. 극소수의 부자들이 비행기를 타고 날아오를 때 인구의 3분의 1은 국제 빈곤 기준선(일반적으로 하루 생활비 2달러 미만) 아래에서 허덕이며 살았다. 이러한 불평등을 타계하기 위해 룰라 대통령은 일정한 조건을 충족하는 빈민 가정에게 소액의 현금을 지원하는 ‘보우사 파밀리아(Boldsa Familia)’ 제도를 추진했다. 그 결과 지난 10년 간 브라질의 유아 사망률은 40% 줄었고 가난한 지역에 사는 학생들의 학교 출석률이 14% 증가하는 등 고무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싱가포르는 국제투명성기구가 창립한 이래 해마다 투명성에 관한 한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해왔다. 한때 부정부패가 만연했던 싱가포르가 다른 나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공정한 국가가 된 데에는 부정부패에 초점을 맞추고 국정을 운영한 리콴유 총리의 노력이 있었다.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일으키는 잦은 테러를 막기 위해 인도네시아의 메가와티 수카르노 푸르티 대통령은 '디태치먼트(Detachment) 88'이라는 대테러 부대를 창설했다. 그 결과 인도네시아에서 성공한 테러 수는 급격하게 줄었고 2014년 경제평화연구소(Institute for Economics and Peace)는 인도네시아가 미국이나 영국보다 테러의 위협에서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일부 국민들은 우리나라를 ‘헬조선’이라고 부르며 청년 실업률 증가, 출산율 저하 등의 문제들을 도저히 해결 수 없다고 생각한다. 책에서 소개된 각 나라의 리더들이 내린 결정과 그들에 대한 평가는 다를 수 있지만, 그 공통점을 살펴보면 분명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픽스』
조너선 테퍼먼 지음 | 이경식 옮김 | 세종연구원 펴냄 | 454쪽 | 1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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