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도 음란물 중독… 음란물 노출 도 넘어
내 아이도 음란물 중독… 음란물 노출 도 넘어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2.21 19: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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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페이스북·텀블러 등 SNS 음란물 노출 무방비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아이 스마트폰 화면에 성인 콘텐츠가 뜨면 혹시라도 볼까봐 조마조마 해요”

유튜브,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텀블러는 유치원생 아이들까지 이용하는 콘텐츠 플랫폼임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인 성인 콘텐츠가 넘쳐난다.

유튜브는 유독 아이들을 타깃으로 한 콘텐츠들이 많다. 그 중 대표적으로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동영상들이 아이들에게 인기다. 장난감을 가지고 노는 모습이나 장난감을 이용해 스토리텔링 하는 모습을 찍은 영상의 경우 조회수가 1,000만이 넘는 것들이 많다. 이러한 ‘장난감 콘텐츠’들은 어린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하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건전해 부모들이 아이와 놀아주지 못할 때 자주 틀어준다.

그런데 공무원 A씨(54)는 지난 설날 7살인 막내아들이 유튜브로 ‘장난감 콘텐츠’를 시청하는 모습을 보고 경악했다. 아들이 검색창에 ‘장난감’을 치고 들어간 유튜브 화면에 뜬 영상들 중에는 ‘외로운 남자들을 위한 장난감을 남녀가 함께 리뷰 해보았다’, ‘만지면 자극적이고 강한 소리가 나는 장난감’, ‘남녀가 함께 성인용품을 본다면’ 등의 제목과 야한 썸네일이 붙은 영상들이 줄지어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평소에 스마트폰을 쥐어주면 혼자서 유튜브 검색창에 ‘장난감’을 쳐 ‘장난감 콘텐츠’를 보던 아들이 생각나면서 몸에 소름이 돋았어요”라고 말했다.

어린 아이들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도 마찬가지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계정을 만들면 수많은 친구추가 요청이 온다. 친구추가 요청을 하는 계정들에는 보통 미모의 여성들이 야한 옷을 입고 있는 자극적인 사진들이 프로필 사진으로 등록돼있으며 프로필 사진 밑의 자기소개 글에는 ‘일반인 섹파 만들기’, ‘섹알바 매칭받기(1일 수익 200만원 보장)’, ‘무료가입·무료야동·야사·야설감상’, ‘변태적인 만남’ 등이 적혀있다.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학부모 B씨는 “이런 계정들에서 친추(친구추가)가 자꾸 오는데, 우리 아들에게도 올 것 아니에요. 우리 아들이 이런 것들을 보고 뭐라고 생각할지 걱정이네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텀블러도 마찬가지다. 텀블러는 지난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차단·삭제하도록 요구한 불법·유해정보 건수 순위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성매매·음란 정보 중 거의 4분의 3은 텀블러 콘텐츠였다. 가입절차가 쉽기 때문에 어린이들도 쉽게 볼 수 있고, 일부러 성인 콘텐츠를 검색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자극적인 사진이나 동영상들이 화면에 노출된다.

이 외에도 일반 인터넷 기사만 클릭해도 나오는 자극적인 성인 광고 등, 아이들은 자극적인 성인 콘텐츠들에 속절없이 노출되고 있다.

자극적인 성인 콘텐츠가 아동에게 미치는 해악

부산 명장초등학교 남영옥 교사는 그의 논문 <초등학교 고학년 아동의 음란물 체험에 관한 연구>에서 초등학교 6학년 아동 중에서 음란물 접촉 경험이 있는 아동 10명을 심층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분석 결과, 아동들은 타인에 의해 음란물에 접촉하고 있었고, 음란물 접촉 시에는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사용하였다. 음란물에 접촉하게 되면 대부분 계속 보게 되고, 점점 빠져들게 되면서, 음란물에 빠져 나오고 싶지만 그럴 수 없어 힘들어하기도 하였으며 음란물에서 본 대로 실현하고 싶어 했다. 음란물을 보다가 스마트폰에 중독되는 아동들도 있었다. 또한 조사대상 아동들은 음란물을 보는 행동을 교사나 부모에게 알리지 않고 있었으며, 음란물로 인해 미래 사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었다.

동신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최진아 교수는 그의 논문 <인터넷 음란물 노출이 초등학생의 성지식, 성태도에 미치는 영향>에서 “아동·청소년이 음란물에 빈번하고 지속적으로 노출되거나 이른 나이에 노출되게 된다면 음란물에서 제시되는 성적 행동에 대해 비판 없이 받아들이거나 허용적이 되고 성적충동 내지는 성적 행위에의 추구가 나타날 수 있다. 성에 대한 책임이나 상대방에 대한 배려, 성적 자기결정권에 대해 숙고하기 이전인 어린 시기에 인터넷 음란물에 노출되면 성에 대한 허용성이 증가한다”며 “인터넷 음란물의 정보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분별력 있는 시각을 갖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을 쓰는 아이들이 많다. 그만큼 자극적인 성인 콘텐츠에 노출되는 아이들도 많아졌다는 의미다. 어른이라면 “요즘 아이들은 다 스마트폰 쓴다”고만 하지말고, 스마트폰 콘텐츠들을 어른답게 살펴봐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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ㅘㅓㅗ 2018-02-25 12:44:25
유튜브도 또라이 라니깐 ㅋㅋㅋ 저딴걸 게재 하냐 미친구글년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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