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사람, 얼마나 긴 세월 동안 서로 사랑했을까?
개와 사람, 얼마나 긴 세월 동안 서로 사랑했을까?
  • 권보견 기자
  • 승인 2018.02.21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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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웨인가튼의 『노견 만세』
<사진출처=책공장더불어>

[독서신문 권보견 기자] 개가 노년기에 접어들면 우리들의 마음을 더욱 끌어당기는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말썽을 부리지 않고, 주인에게 기쁨과 행복을 주려 노력하는 모습이 사랑스러운 한편 늙어가는 모습이 애잔하다. 

<사진출처=책공장더불어>

바닥에 퍼져 엎드려 있는 퍼지의 눈빛이 순수하면서도 짠하다. 가족과 함께 사는 개는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처한다. 제프의 아들과 딸은 퍼지 위에 올라타고 꼬리랑 귀를 잡아당기며 눈을 찌르곤 하는데, 퍼지는 이런 수모를 당하면서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자신이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듯한 얼굴이다.

<사진출처=책공장더불어>

사진 속 선한 눈빛의 첼시의 모습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첼시의 진짜 매력은 다른 곳에 있다. 몇 년 전 스콧과 데니스의 집 뒷마당에 있던 지빠귀의 둥지가 습격을 받으면서, 작은 새끼 새 한 마디만 살아남았다. 스콧과 데니스는 새끼 새를 집으로 데려와 간호하게 되면서 첼시가 새끼 새의 어머니 역할을 했다. 

<사진출처=책공장더불어>

루시는 차 안에 있을 때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해 보인다. 머리를 창문 밖으로 빼고, 흘러내리는 침은 부는 바람에 날려 보낸다. 많은 개가 드라이브의 즐거움을 알지만, 루시는 조금 특별하다. 자기를 감싸고 있는 금속 안에서 안정감을 찾고, 기운을 받는 것 같다. 

<사진출처=책공장더불어>

렉시는 플라스틱 원반을 입에 물고 밥그릇 앞에 와서는 밥을 어떻게 먹어야 할지 몰라 혼란스러워했고, 언제나 침을 흘리고 다녔다. 그러나 침 좀 흘리면 어떤가, 큰 의미 없다. 나이가 들면 조심성이 떨어지기 마련이고, 침 흘리는 것 또한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침 질질 흘리고, 원반 물고 밥그릇 앞에서 쩔쩔매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사진출처=책공장더불어>

스머피와 딸 랜은 기저귀를 찬 시기가 묘하게 겹쳤다. 스머피는 나이가 들어 잘 가리던 화장실을 못 가리게 됐고, 생후 18개월인 랜은 대소변 가리기에 아직 서툴러 기저귀를 차야 했다. 그래서 기저귀가 두 배로 들었지만, 딸아이는 스머프의 기저귀 벗기는 걸 로데오경기쯤으로 생각하며 즐거워하는 모습에 미소가 번졌다. 

『노견 만세』
진 웨인가튼 지음 | 책공장더불어 펴냄 | 148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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