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사이토 다카시 "사고력·표현력·창의력·문제 해결형 능력, 의미 있어?"
[작가의 말] 사이토 다카시 "사고력·표현력·창의력·문제 해결형 능력, 의미 있어?"
  • 권보견 기자
  • 승인 2018.02.1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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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해외 작가의 경우 ‘옮긴이의 말’로 가름할 수도 있다. <편집자 주>

 

[독서신문 권보견 기자] 학력(學力)을 기르는 일은 많은 사람에게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학생 본인에게는 물론 자녀를 키우는 부모에게도 중요한 문제이며, 이미 학교를 졸업한 성인도 학력(學歷)이라는 이력을 통해 기본적인 지식과 사고력 수준을 인정받는 등 학력의 영향은 전 생에 걸쳐 지속된다. 

그런데 지금 이 학력의 양상이 변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학력을 길러서 지향해야 할 '목표'가 변화하고 있다. 암기 위주의 학력인 '전통적 학력'에서 문제 해결형 능력이 중심이 되는 이른바 '새로운 학력'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는데, 여기서 '새로운 학력'이란 일상생활과 직장에서 개개인이 맞닥뜨리는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고력, 표현력, 창의력 따위가 중심이 된 능력을 일컫는다. 

이처럼 '목표'가 바뀌면 이를 준비하기 위한 학습 방법도 달라진다. 이와 관련된 가장 큰 흐름은 '액티브 러닝(active learning)'이라고 불리는 학습 방법의 채용이다. '액티브 러닝'이란,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타인과 대화하며 자신의 의견을 형성해 나가는 학습 방법을 말한다. 

이렇듯 교육 내용이 바뀌면 대학 입시 형태 역시 크게 달라진다. 현재 학교와 학원가에서 "이미 변화는 시작됐다"며 신학습 지도 요령에 따른 커리큘럼을 발 빠르게 도입하고 있으며, '2020년 문제'라는 용어를 쓰고 있다. 

이쯤에서 '교육'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과연 지금까지의 교육으로는 부족했던 것일까?", "문제 해결형 중심 교육으로 전환하면 효과가 있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우리에게는 현 교육을 검증하고 종합적인 시점에서 차세대 교육을 고민해야 할 책임이 있다. 

내가 우려하는 점은 교사와 부모가 문제 해결형 학력과 액티브 러닝에 지나치게 열광한 나머지 아이들이 진짜 의미 있는 학력을 습득할 기회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액티브 러닝이라는 이미지에 도취돼 단지 그 형식과 수법만 모방한다고 학력이 향상될 리 만무하며, 도리어 학력이 저하될 가능성도 있다.

나는 이 새로운 흐름에 반대하려는 것이 아니다. 시대의 흐름을 생각하면 문제 해결형 사고력과 창의력, 그리고 이를 이한 적극적인 학습법은 분명히 필요하지만, '새로운 학력'을 위해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이를 갖추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찬찬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진정한 학력』 
사이토 다카시 지음 | 김나랑 옮김 | 지식의날개 펴냄 | 240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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