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태어날 때부터 ‘누군가’가 될 것을 요구받는 삶을 떠올립니다. 바지보다는 치마를 입을 것을, 폭력을 사랑으로 믿으며 자랄 것을, 어른의 말에 순종적일 것을, 스스로 욕망을 부정할 것을, 다이어트와 화장 등 온갖 방법을 불사하고라도 섹시한 몸이 될 것을, 그러나 동시에 그 누구보다 순결할 것을···”
『걸 페미니즘』은 과거부터 청소년 인권운동을 해온 청소년 활동가들이 사회에 만연한 여성 차별을 고발하는 내용으로 총 4부로 나눠친다.
저자는 “사회는 여성에게 언제나 순수하고 착하고 날씬해질 것을 강요 한다”고 말한다. 이처럼 1부에서는 태어나면서부터 ‘소녀’ 혹은 ‘여성’이 되기를 요구받는 청소년들의 삶을 담았다.
2부 ‘학교는 차별을 가르치는가’에서는 학교 안에서 여성이 당하는 차별을 이야기한다. 학교에서 여성에게 남성보다 심한 용모 규제를 하고 진로를 권유하는데 있어서도 여성을 차별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학교와 가정에서 벗어나 다양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여성 청소년들을 그린 3부는 임금 노동, 밤길의 공포, 임신 중절, 성폭력, 흡연, 탈가정 등의 주제로 여성 청소년들이 곳곳에서 마주하는 폭력과 차별과 착취에 대해 고발한다.
마지막으로 4부에서는 ‘걸 그룹’ 문화가 조장하는 억압적인 소녀상과 만화, 영화 등 미디어 곳곳에 퍼져있는 여성혐오를 설명하며 대중문화와 미디어에서 소비되는 ‘소녀’의 모습을 비판한다.
■ 걸 페미니즘
양지혜 외 26명 지음 | 교육공동체벗 펴냄 | 330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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