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흥식 칼럼] 해본 후에 후회하라
[박흥식 칼럼] 해본 후에 후회하라
  • 박흥식 논설위원
  • 승인 2018.02.0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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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식 논설위원

전 방송위원회 평가심의국장

[독서신문] 현대그룹의 창업자인 정주영 회장께서 경영일선에서 활동하던 시절 사원들에게 남긴 일화 중에 유명한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정회장은 산업현장을 직접 방문하고 작업을 하거나 일하고 있는 부하 직원에게 회사목표와 실적을 점검합니다.

그리고는 관계자 해당 직원에게 현재 당면한 과제나 문제점을 질문합니다. 부하직원은 그 질문에 대해 정회장에게 말합니다. 그는 책임과제와 달성하지 못한 이유를 댑니다. 일의 어려움이나 목표달성의 불가능 이유도 설명합니다. 이때 정회장은 그 부하 직원에게 이렇게 다시 되물었습니다 “당신, 해보긴 해봤어?”

또 한 가지는 외국 유명회사의 나이 많은 노회장의 일화입니다. 바로 대만에 소재한 세계최대 자전거회사 ‘자이언트’의 창업주인 류진바오 전회장의 이야기입니다. 지난 2007년 73세의 나이로 대만 한 바퀴를 자전거로 완주 했을 때, 그는 “내가 해냈다. 해냈어" 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그리고 이 노인은 80세이던 2014년 ‘자전거 대만 한 바퀴’를 한번 더 돌았습니다. 73세 때는 완주에 15일이 걸렸는데 7년 뒤엔 12일로 빨라졌습니다.

류씨는 2006년 대만영화 <연습곡>을 보고 난 뒤 ‘대만일주’를 결심했습니다. 이 영화는 청각 장애가 있는 남자 대학생이 기타를 메고 자전거로 대만을 일주하면서 겪는 이야기입니다. 영화에서는 주인공이 자전거를 타고 대만 일주를 하는데 누군가가 묻습니다. “왜 학교에 안가고 자전거를 타느냐”고요. 그때 주인공이 답합니다. “무엇이든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영원히 못한다"라고요. 류회장은 그 장면을 보는 순간 ’지금 당장 해야겠다‘ 라고 생각 했습니다.

"당신은 어떻습니까?", "지금당장 하고 싶거나 해야 할 목표가 있는지요?" 우리들 대부분은 결심만하고 행동을 미룹니다. 아니면 도전하기에 벅차거나 실패가 두려워 시도할 엄두조차 못하고 포기하고 맙니다. 임종을 앞둔 환자에게 의사나 호스피스 간호사가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것이 무엇인가’ 질문하면 대다수 환자가 ‘자기가 건강할 때 하지 않은 행동과 해보지 못한 꿈’이라고 말합니다.

"당신에게 또 한 번의 인생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살 것입니까?" 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며, 어떤 위치에서 어떻게 살고 싶은지 그것을 종이에 적어보길 바랍니다. 실현 가능 여부는 생각지 말고 적어야 합니다. 후회없는 인생을 위해서 마음껏 적어보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세월이 그것을 이루기에 얼마나 필요한지도 생각해 봅니다. 가슴에 열정이 있고 꿈이 있다면 지금의 나의 조건과 상태는 상관이 없습니다. 나이도 성별도 상관이 없습니다. 다만 나에게 그것을 과감히 시도하는 용기와 행동만 이루어진다면 되는 것입니다.

당신은 이미 사회경력, 취미, 취향, 관심사 등 많은 요소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다만 부족한 부분만 채워 넣어 전문가로 업그레이드 하십시오. 당신이 실천하는 그 순간부터 당신의 새로운 인생, 차별화된 인생이 펼쳐질 것입니다. 당신의 일상에서 작은 변화가 일어날 때 당신은 진정한 삶을 살게 됩니다.

2017년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라는 책의 작가이고 드라마 PD인 저자 김민식은 "우리에게 자신이 잘하는 일에 도전하라"고 말합니다. 그는 자신이 영어공부로 일군 성공비결과 꾸준한 한 가지 실천으로 인생을 바꾼 경험을 우리에게 들려줍니다. 그는 부족한 교육은 독서로 채우고, 부족한 외모는 연애로 극복하고, 부족한 경험은 여행으로 메우고, 부족한 방송 연출 기회는 소셜 미디오로 때우며 삽니다.

우리는 누구라도 숨어있는 자기의 본능을 일깨워 지금 당장, 신나고 재미있는 사건을 만들고 도전해 볼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하면 된다”는 말에 감흥이 없는 이유는 한번 해 봐서 이루어본 경험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도 직접 무언가 한 가지 일을 시작하고 그 일을 반복해서 해나간다면 당신에게도 똑같은 기적이 일어날 것입니다.

아니면, "새로운 느낌의 라이프스타일을 개발하는 일에 도전해보면 어떨까요?" 불안정한시대에 가족의 삶을 한가운데 놓고 아이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 만들기, 도시생활에서 지친마음에 휴식을 주는 어반라이프로 살아보기, 동네사람들과 함께 소박하게 식사를 나누는 잔치 모임, 또 다른 삶의 존재를 확인하는 오지탐험 여행, 개인이 스스로 정체성을 만들고 힘을 기르는 크리에이티브한 삶에 도전하기도 좋을 것입니다.

자기표현에 중점을 두고 매일 아침 글쓰기 나 저녁에 일기쓰기, 세상의 가치를 탐험하고 숨어있던 열정을 발산하기 위한 새로운 도전도 좋겠습니다. 자기 관심에 집중하고 한 가지 취미에 몰입해보기도 좋겠습니다. 아니라면 그동안 축적된 나쁜습관 버리기도 하나쯤 만들어보시길 권합니다.

저녁 늦게 잠들고 아침에 늦잠자기 습관이나, 쇼핑중독, 텔레비전 시청습관 바꾸기, 행복한 일상을 경험케 해줄 소소한 일거리나 체험활동들을 한 가지라도 시작해 보십시오. 원두커피나 와인공부, 목공예작업이나 화초가꾸기, 그림그리기나 악기연주, 나의 라이프 전반을 바꾸는 거창한 작업 말고 혁명이나 변혁의 거창한 구호 없이 실천하는 작지만 소중한 경험, 행복을 주는 행동이면 좋겠습니다.

우리에게 꿈과 가능성이 남아있다면, 아직도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습니다. 밥벌이를 위한 구직활동 중에 있는 청년들과, 은퇴 후의 제2인생을 꾸꾸는 시니어들도 힘내시기 바랍니다. 새로운 삶을 위한 과감한 도전과 시도, 일상에서 실현하는 놀이와 일, 만나고 대화하고, 느끼고 즐기는 인생을 응원합니다.

일중독에 빠져 있거나 휴식 없는 삶에서 벗어나고, 소비욕망을 부추기는 광고에서 벗어나면 좋겠습니다. 삶의 균형을 되찾고, 지루하고 무의미한 일상의 흐름을 어떻게든 바꾸어 나아기를 바랍니다.

저 또한 과도한 출세 욕구에 사로잡히거나, 쓸데없이 많은 물건에 주목하는 일은 이제 그만 바꿨으면 합니다. 나만의 관심과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면, 지금 당장 과감하게 도전하고 시작하십시오. 한번이라도 시도해보는 삶은 실패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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