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은 정말 안전할까?
[책 속 명문장] 유전자변형농산물(GMO)은 정말 안전할까?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2.04 11:34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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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나의 질문은 브루스가 가진 GMO 이데올로기가 어디에 뿌리를 두고 있는지 밝혀내는 데 도움을 주었다. 브루스의 이데올로기가 불분명하기 때문이 아니라, GMO가 나쁜 건지 아니면 GMO는 좋은 건지 더 승률이 높은 쪽에 내기를 걸 수 있을 만큼 양쪽 진영에 대한 더 많은 정보에 목이 말랐기 때문이다. 진실이 나에게만 불편한 것일지라도, 그 불편한 진실에 조차 마음을 열 수 있을 것 같았다. 내 식단에서 GMO를 배제하는 것으로 정말 내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지 확실히 알고 싶었다. (129쪽)

그는 이렇게 말하며 사이먼의 연구를 배척했다. “그건 그저 한 편의 논문에 불과하고, 내가 아는 알레르기 전문의들은 대부분 확신이 없어요. 부적절한 연구로 만든 가짜 주장입니다···. 그 연구를 인용하는 사람들은 과학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진실에 관심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사이먼의 연구가 전혀 가치가 없다는 뜻인가요? 내가 물었다. 브루스는 한숨을 쉬었다. “그 완두콩은 GM 작물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는 걸 증명합니다. 즉, 특정 작물이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뜻이라는 겁니다.” 빙고! 하지만 그의 주장은 계속 이어졌다. “그건 지저분한 실험이었어요. 전에는 동물 모델 시스템은 쓰지 않았고, 받아들여지지도 않았어요. 그리고 그건 사실 식품 알레르기가 아니라 따지고 보면 호흡기 알레르기입니다. 과학계에서는 그 결론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요.” 그는 유럽에서 같은 연구를 했지만 호건의 것과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도 않았다고 했다. 그게 무엇을 증명하나요? 나는 궁금했다. “그 완두콩 논문은 이제 죽은 이슈에요. 과학적으로 다 정리가 되었습니다···. 언론 쪽에서 보자면 논문 하나도 뉴스가 될 수 있어요. 과학계에서 논문 한 편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130~131쪽)

그래도 시골은 여전히 미국에서는 이미 수십 년 전에 자취를 감춘 소박하고 전인적인 농촌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알록달록 색색의 작물들을 스쳐 지나가면서, 이곳의 풍경과 아이오와의 옥수수 장벽은 얼마나 대조적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262쪽)

‘뉴욕 타임스’는 2001년 10월 2일자 기사로 차펠라의 연구를 다뤘다. “과학자들을 경악과 우려로 몰아넣은 한 연구에서 멕시코 정부는 자국의 토종 옥수수 품종이 GMO 옥수수의 DNA에 오염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오염된 종자는 GMO 옥수수의 DNA에 오염됐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오염된 종자는 옥수수에 관한 한 세계의 중심이라고 일컬어지는 지역에서 채집된 것이었다. 멕시코의 토종 옥수수는 많은 환경학자들과 과학자들이 오염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해 온 품종이다. 이 연구 결과가 놀라웠던 이유는, 멕시코에서는 외국 품종의 유전자를 가진 GMO 옥수수를 상업적으로 재배하는 것이 금지돼 있기 때문이다. (392쪽)

 

■ 슬픈 옥수수
케이틀린 셰털리 지음│김은영 옮김│풀빛 펴냄│480쪽│2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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