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병원에서 처방받은 약을 아이에게 다 먹여도 될까. 『소아과 의사는 자기 아이에게 약을 먹이지 않는다』의 저자인 소아과 전문의 도리우미 가요코는 남편이 병원에서 처방받은 아이의 약의 90%를 버렸다고 말한다.
저자는 ‘아이에게 먹일 약을 부모들이 현명하게 선택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자신이 왜 남편이 처방받아온 약의 대부분을 버렸는지 설명했다.
항생제의 오·남용 등으로 항생제가 잘 듣지 않는 구조의 세균이 생성돼 해 몸 안에 새로운 병을 만든다. 세균도 생물이어서 항생제에 대항하기 위해 유전자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항생제는 병을 직접 해치우는 약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열이 날 때 쓰는 해열제도 문제다. 병이 나면 우리 몸이 병원체와 싸우기 위해 일부러 열을 높이는데, 약을 이용해 열을 내리면 병원체가 퇴치되지 않는다. 바이러스 감염의 경우는 해열제를 수차례 사용하면 열이 있는 시간이 늘어나므로 치유 기간이 더 오래 걸린다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시중에 판매하는 종합감기약 성분 역시 꼬집었다. 종합감기약에는 감기 증상을 완화시키는 성분 이외에도 기침·콧물·열 등에 대응하는 성분과 약의 부작용을 억제하기 위한 성분, 졸음을 방지하는 성분 등이 들어있다고 말한다.
“소아과 의사는 아이에게 꼭 필요한 만큼의 약만 처방해야 한다. 소아과 의사는 돈을 잘 벌지 못해야 정상이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의료 지식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아이에게 많은 약을 처방하는 의사의 조언을 무비판적으로 따른다. 하지만 아이의 건강처럼 중요한 문제를 아무런 문제의식 없이 남에게 맡긴다는 것은 그다지 현명한 생각이 아니다.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사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소아과 의사는 자기 아이에게 약을 먹이지 않는다』
도리우미 가요코 지음 | 채숙향 옮김 | 일요일 펴냄 | 183쪽 | 1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