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지난 29일 현직 검사 서지현이 자신이 검찰 내부에서 당한 성추행과 불합리를 JTBC 뉴스룸에서 폭로했다.

앵커 손석희의 진행으로 이루어진 인터뷰에서 서지현 검사는 검찰 전직 고위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고, 법무부로부터 인사 불이익을 당했다고 밝혔다.

서지현 검사는 2010년 어느 장례식장에서 당시 법무부에서 근무하던 안 모 검사가 옆자리에 앉아 허리를 감싸안고 엉덩이를 쓰다듬는 행위를 상당기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느낀 기분에 대해 “결코 현실적으로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내가 환각을 느끼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당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장관을 포함 많은 사람들이 옆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말리거나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한다.

2010년 성추행 사건이 있은 뒤 임은정 검사가 서지현 검사의 사건을 검사 게시판에 올리기도 하고 언론 인터뷰에서 언급하기도 했으나 사과를 받지 못했다.

서지현 검사는 이후 사무감사 지적을 받았다. 사무감사 내용은 서지현 검사의 말에 따르면 “검사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사무감사 지적이 부당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굉장히 부당한 지적”이었다.

사무감사 지적은 검찰 총장 경고로 이어졌고 검찰 총장 경고를 이유로 통영지청으로 발령이 됐다. 서지현 검사는 통영지청으로 발령된 것에 대해 보통 3, 4년차 검사들이 발령되는 규모의 지청이 15년차 검사가 발령된 것이 이례적이며, 통영지청에 경력검사가 2명 배치된 일도 전무후무한 일라고 했다.

서지현 검사는 ‘피해자가 입을 다물고 있어서는 절대 검찰 개혁은 이뤄지지 않는다’, ‘범죄 피해자나 성폭력 피해자는 절대 그 피해를 입은 본인의 잘못이 아니다’는 말을 하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