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lk Talk]마법사들
[Talk Talk]마법사들
  • 관리자
  • 승인 2006.03.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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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 15일에 열린 기자 간담회 모습


지난 3월 15일 용산 cgv에서 송일곤 감독의 네 번째 장편<마법사들>의 기자시사회와 간담회가 열렸다. <마법사들>의 극장 개봉은 2005년 전주 국제 영화제 때 ‘디지털 3인3색’에서 단편으로 선보인 이래 1년 여 만의 일이며,
러닝 타임도 96분으로 늘었다.

<마법사들>은 3년 만에 한 자리에 모인 ‘마법사’밴드 멤버가 사랑의 기억과 청춘의 열정을 되살리는 아주 특별한 하룻밤을 다루고 있다. 96분이란 시간 속에 네 주인공의 5년을 아우르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으며, 이러한 시간과 공간이 조각되는 구성은 ‘원 테이크 원 컷’촬영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다음은 기자간담회 내용이다.

▶기자시사회를 마친 소감이 어떤가?

▷정웅인: 거의 도전에 가까운 촬영으로 빚어낸 영화다. ‘원 테이크 원 컷’이라는 특성상 그대로 감행해야 했던 장면들, 우리들만 아는 실수들이 보여서 우리끼리 웃으며 봤다.
▷이승비: 처음부터 끝까지 연극처럼 한 호흡으로 진행된 작업이다. 정웅인 선배 말처럼 비록 작은 실수들이 있었지만 <마법사들>촬영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강경헌: 굉장히 재밌었지만 한 컷에 가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힘들기도 했다. 오늘 오신 분들이 너무 진지하게 보셔서 초조한 마음도 든다.
▷장현성: 매번 이런 영화를 할 때마다 부탁드리는 말씀인데, 여러분들의 호응이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많이 퍼져나가야 우리들도 힘이 나서 다양한 문법의 영화를 궁리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송일곤 감독: 훌륭한 배우들과 작업하게 되서 즐거웠다. 정웅인씨는 기존 이미지와 다른 배역이었지만 역시 뛰어난 연기를 보여줬고, 난 그저 이들의 연주를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즐겁고 독특한 방법으로 촬영했던 것이 두고두고 기억날 것이다.


▶전주국제영화제 ‘디지털 3인3색’에서 30여분 분량을 선보였었는데, 지금 96분 장편과 어떤 점이 다른가?

▷송일곤 감독: 그 당시에는 디지털의 특성을 가장 잘 살린 형식을 먼저 고민했다. 롤 체인지를 해야 하는 카메라는 최대 4분, 비디오는 120분 촬영이 가능하지만 디지털은 시간적 제약이 거의 없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원 테이크’로 가자는 것이었고, 그 후에 대본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그 30분짜리 대본으로 리허설을 했는데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가 갖춰지니 너무 재밌어서 장편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의 영화가 탄생했다. ‘디지털 3인3색’때는 ‘원 테이크 원 컷’촬영이라는 형식에 대한 도전이었다면, 지금의 <마법사들>은 내러티브를 갖춘 하나의 이야기라는 게 차이점이다.

▶ng가 난 경우에는 어떻게 했는가?

▷송일곤 감독: 기억나는 ng는 정웅인씨가 레몬 써는 장면에서 자기 손가락을 베어 버린 것이다. 그런데도 촬영 끝나도록 아무도 모르게 그냥 쭉 연기를 했다. 그리고 술 먹는 장면에서 장현성씨가 정말로 술을 마시고 취해서 촬영했던 에피소드가 생각난다.
▷정웅인: 중간에 ‘컷’이 있는 영화가 아니라 손을 베이고도 그냥 할 수 밖에 없었는데 내가 아프니까 연기가 오버가 되더라. 괜히 크게 웃고.
▷장현성: 첫 테이크 찍던 날이 비현실적으로 추운 날이었다. 바에서 정웅인씨와 둘이 술 마시는 장면인데 턱이 얼어서 말이 안 나올 지경이었다. ng낼 수는 없고 춥기는 하고, 술을 먹어가며 몸을 녹였는데 나중에 어떻게 촬영이 끝난 건지 영 기억이 나질 않는다.

 

독서신문 1401호 [200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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