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치매'가 온다, 기억력 살리는 책 BEST 3
'디지털 치매'가 온다, 기억력 살리는 책 BEST 3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1.1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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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기자가 만나 본 꽤 많은 젊은이들은 자신이 ‘치매가 아닐까’하는 걱정을 한다. 스마트폰이 없었을 때에 비해 기억력이 안 좋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예전에는 10개가 넘는 전화번호를 외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요즘은 자신의 전화번호도 가물가물한 사람들이 많다.

‘디지털 치매’ 증상이다. ‘디지털 치매’는 디지털 디멘시아(digital dementia) 또는 IT증후군이라고도 불리며,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를 기억하는 용도로 활용하고 기기에 의존도가 높아 기억력이나 계산 능력이 떨어지는 상태다. 예를 들어 기억하고 싶은 내용을 바로 손에 들려있는 스마트폰에 적고, 기억이 필요할 때 보면 되니, 기억할 필요가 없어서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이다.

뇌 손상으로 생기는 치매와 달리 일시적 현상으로, 전자기기 의존도를 줄이면 회복될 수 있기 때문에 의학적으로 치매 질환에 포함되진 않으나 일상생활에 불편을 유발한다.

‘디지털 치매’ 등 디지털 기기 과잉 사용이 유발하는 부작용 때문에 ‘디지털 디톡스’를 결심하는 사람들이 많다. '디지털 디톡스'는 독소를 뺀다는 뜻의 ‘디톡스’와 ‘디지털’의 합성어로, 디지털 기기의 사용 시간을 줄여 디지털기기로 인한 부작용을 없앤다는 뜻이다. '디지털 단식', '디지털 금식'이라고도 한다.

‘디지털 치매’ 때문인지 ‘디지털 디톡스’ 유행 때문인지, 출판계에서는 기억력 관련 책이 잘 팔린다.

기억력 책은 ‘기억하는 방법’을 다루며, 책을 보고 조금만 노력하면 누구나 금방 효과를 볼 수 있기에 인기가 많다. ‘디지털 디톡스’를 통해 기억력을 회복하고 싶은 사람, 시험을 위해 더 암기를 잘하고 싶은 사람이 읽으면 좋다. 괜찮은 기억력 책 3권을 골라봤다. 

 

# 기억력, 공부의 기술을 완성하다

2007년에 독일기억력선수권대회 우승, 또 같은 해 세계기억력선수권대회에서 챔피언으로 등극한 기억력 세계챔피언, 군터카르스텐이 쓴 책이다. ‘훌륭한 선생’ 밑에서는 배울 게 많다. 그는 후학 양성에 힘써 여러 명의 제자를 기억력선수권대회 챔피언으로 배출했다. 1980년대 그가 막스 플랑크 교육연구소에서 가르쳤던 70대 할머니가 8초 간격으로 보여준 120개의 숫자를 순서도 틀리지 않고 정확하게 다 외웠다는 일화도 있다. 

이 책의 장점은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는 기억하는 기술을 뇌과학에 근거해서 설명해 설득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초두효과와 최신효과, 여키스-도슨 법칙, 간격 효과 등 뇌과학과 기억법을 연관 지어 설명한다. 또한 ‘장소법’, ‘나귀다리 건너기’ 등 작가가 개발한 자칫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 기억법을 그림 그리듯 생생하게 설명했다. 

# 스타킹 기억법

『기억력, 공부의 기술을 완성하다』가 대학 강의라고 한다면 이 책은 일대일 과외라고 할 수 있겠다. 앞의 책에 비해 과학적 근거는 부족하지만 훨씬 구체적이어서 책의 내용을 다르게 이해할 여지가 없다. '기억이란 무엇인가'에서 시작하여 기억을 잘하기 위한 정신집중호흡법, 연상결합법, 기초결합법, 낱말 공식, 숫자 변환술 등 기억의 방법 하나하나를 아주 세세하게 그림을 그려 가며 설명하고 기억법을 연습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했다. 글만으로 기억법을 익힐 상상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 기억력 수업

혹시 머리가 좋지 않아서 '기억력 책을 읽어도 기억력이 좋아지지 않을 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추천한다. 이 책의 저자는 8세 때 뇌에 이상이 있을지도 모른다며 특수학급으로 가라는 조언을 들었다. 전형적인 난독증에 기억력, 집중력도 좋지 않았다고 한다. 학창 시절 내내 어머니와 친구들에게 책을 읽어달라고 했으며 고등학교도 간신히 졸업했다. 그런 그가 6년 후 세계 기억력 대회에서 메달을 수상하고 세계 기록을 두 차례나 경신했으며, 두뇌위원회에서 국제 기억력 그랜드마스터 타이틀을 획득했다.

공부를 못했던 사람이 쓴 책이어서 그런지, 직관적이고 쉽다. 예를 들어 자동차 구석구석에 외울 것을 그림으로 형상화 해 숨겨놓는 기억법이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누구든 자신이 뛰어난 기억력과 집중력이 있으며, 기억력이 무한하며, 뛰어난 능력을 가졌다는 강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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