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고독한 한국인, 자존감에 마지막 희망을 걸다
[책 속 명문장] 고독한 한국인, 자존감에 마지막 희망을 걸다
  • 권보견 기자
  • 승인 2018.01.05 16: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권보견 기자] 돈, 외모, 스펙 등으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이들이 늘어날수록 이런 기준을 거부하거나 저항하기는 한층 더 어려워진다. 사회가 높이 평가하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세상은 나의 가치 판단 기준과는 상관없이 나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무시당하고 배척당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견디기 힘든 일이다. 결국 많은 이들이 그런 가치 평가 기준이 잘못됐다고 생각하면서도 무의식중에 이를 받아들여 타인을 평가하고 나를 평가하면서 살아간다. 절대다수 한국인들이 자존감 때문에 고민하는 것은 이로 인한 결과인지도 모른다.

(중략) 만일 다수의 한국인들이 건강한 가치 평가 기준을 가진다면 나도 건강한 가치 평가 기준을 받아들이기 쉬울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너무나 많은 이들이 잘못된 가치 평가 기준에 따라 기꺼이 자존감을 손상시키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는 대체 어떻게 해야 좋을까? 앞으로 자세히 다루겠지만, 무엇보다 잘못된 사회 주류의 신념과 가치관을 거부하고 올바른 신념과 가치관을 확립해야 한다. (20~21쪽)

무수리와 나르시시스트는 자기개념과 자기평가가 자존감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렇다면 가짜 자존감을 지양하고 진짜 자존감을 키우기 위해 자기개념과 자기평가를 올바르게 세우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이를 위해서 우선 자존감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자기수용, 자기사랑, 자기존중이라는 세가지 요소는 서로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전제하거나 촉진하면서 상호작용한다. 예를 들면 자기사랑은 자존감의 전제가 되고 자존감을 강화하며, 자존감이 자기수용과 자기사랑을 보장하며 강화하는 식으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그러나 엄격하게 따져보면 이 세가지에는 일련의 순서 혹은 위계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바로 자기수용, 자기사랑, 자기존중이다. (170쪽)

올바른 신념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사회적 압력을 견뎌내면서 자신의 것을 고수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이럴 때 소속 집단이 결정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자존감을 계속 지켜내고 높이려면 "더 이상 어두운 문화나 사람에게 매어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처럼 타인을 잘못된 기준으로 평가하는 사람들이나 문화는 최대한 멀리해야 한다. 동시에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을 만한 사회적 상황에 머물러 건전한 신념과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최대한 가까이하고 건강한 집단에 소속돼야 한다. (218쪽)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김태형 지음 | 한국경제신문 한경BP 펴냄 | 248쪽 | 14,000원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