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과 도시, 그들의 관계가 궁금하다"
"대학과 도시, 그들의 관계가 궁금하다"
  • 권보견 기자
  • 승인 2018.01.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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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야의 『대학과 도시』

[독서신문 권보견 기자] 고대의 아테네, 현대의 펠로앨토, 중동의 바그다드, 그리고 북미의 뉴욕에도 모두 대학이 있다. 대학은 이 도시들이 새로운 문명을 꽃피우는 과정에서 지식과 기술을 생산하고 전파하는 핵심 역활을 담당해왔다. 『대학과 도시』는 대학의 기능을 정의하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유럽, 중동, 북미의 대표적인 16개 '대학과 도시'들의 형성과 진화 과정을 보다 넓은 지역문화권과 물리적인 지형 위에서 설명한다. 

에게하의 거점이며 폴리스였던 아테네가 대학의 도시로서 의미를 갖는 것은 처음으로 학교의 행정, 물리적인 시설, 지식의 분류를 체계화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한편 아테네는 서로 다른 환경과 현상에 관한 경험과 전쟁의 의미를 고민하고 이에 관한 이해와 생각을 인간의 지식으로 체계화하기 시작한 대표적인 곳 중 하나이기도 하다. 

도시를 하나의 독립된 행정체계로 완성했던 대표적인 '도시국가' 아테네는 아프리카로부터 인도까지 확장한 그리스 문화권의 황금기였던 고전시대를 주도했던 중심부였다. 아테네는 이 시기에 정치가이자 장군인 페리클레스의 지배하에 페르시아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반면 펠로폰네소스 전쟁에서는 패했다. 전쟁에서 패한 아테네는 죽음의 무상함 속에서 신에 대한 믿음과 민주주의를 대신할 대상을 찾았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의 교육 장소로 역할했다. 

'독일의 철학과 화학의 심장'인 네카어강의 작은 도시 튀빙겐은 좋은 도시가 반드시 대도시일 필요는 없으며, 인구 10만 명인 소도시의 대학이 그 도시의 국제 경쟁력을 책임질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해준다. 튀빙겐은 프로테스탄트신학자인 필리프 멜란히톤, 신경정신학자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가 활동하며 독일의 기술 혁신과 과학 발전을 이끌어왔다. 

튀빙겐의 지식 활동은 튀빙겐 대학의 설립 이전부터 시작됐다. 백작령 시기에 이미 두 개의 수도원과 학교가 설립돼 기능했다. 이후 1342년 뷔르템베르크 백작령에 매각됬고, 뷔르템베르크의 본격적인 지식 활동 중심부로 성장했다. 특히 튀빙겐 대학이 설립된 1477년부터 튀빙겐은 뷔르템베르크의 지식 생산의 거점으로, 그리고 1534년부터 신성로마제국 신학 연구의 중심부로 기능했다.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희극 『말괄량이 길들이기』의 배경인 파도바는 신을 옆에 두고 '인간'에 더 깊은 관심을 가졌던 도시이다. 파도바는 황금기인 13~15세기부터 단테, 페트라르카, 봐치오가 인간의 이야기를 모으고, 도나텔로와 조토 디 본도네가 인간을 조각했던 르네상스의 작업실이었기 때문이다.

파도바가 성장함에 따라 파도바 대학은 대학의 중심 시설과 더불어 의학, 과학, 천문학의 실험 시설과 연구 인프라들이 도시 중심부에 구축돼 도시 전체가 과학의 도시로 변화됐다. 이 시기에 파도바의 핵심 연구 시설인 파도바 보타닉가든, 해부극장, 그리고 천문 관측을 위해 사용됐던 성의 메인 타워가 개조를 거쳐 완성됐다. 

이 밖에도 『대학과 도시』는 13개 대학의 도시를 통해 대학과 도시의 공진화를 이야기한다. 

『대학과 도시』
한광야 지음 | 신윤석 지도 | 한울엠플러스 펴냄 | 400쪽 | 36,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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