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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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서신문
  • 승인 2008.01.04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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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어디서부터 시작 됐을까?
프랑수아 플라스의 '큰곰'
▲ 프랑수아 플라스의 '큰곰'  © 독서신문
만물의 영장이라고 불리우는 인간. 인간은 현재 생태계의 먹이사슬에서 최상위를 차지하면서 지구 위에 자신들의 문화를 퍼뜨리며 그 객체를 60억 이상으로 늘려가고 있다. 하지만 인간이 이러한 위치까지 오기 까지는 고난과 역경의 오랜 기간이 있었다.
 
태고의 시절에 두 다리로 걸어다니며 직립보행을 하게 되면서 도구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고, 이 때부터 무기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조금씩 조금씩 자신의 몸을 맹수들로부터 지켜나가고, 사냥을 통해 먹이를 구하고, 옷을 만들어 입었다.
 
또한 자신들이 일생동안 겪었던 일들을 후손에게 물려주고 그것을 발전시켜 문명을 만들어 왔다. 오늘 날의 인간의 모습은 그렇게 오래전부터 시나브로 이루어져 온 것이다.

프랑스 문인협회 선정 아동 부문 대상과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 명예도서에 선정되었던 프랑수아 플라스의 『큰곰』은 이러한 인간의 태고적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큰곰의 태몽 아래서 태어난 ‘카올’의 성장 모습을 큰곰의 눈을 빌려 이야기 하고 있다.

두 발로 서서 걷는 존재라는 뜻의 ‘곧은 사람’으로 태어난 카올은 어려서부터 사냥을 배우며 자라난다. 카올은 나뭇가지 머리 모양(사슴)을 사냥하면서 생명의 소중함과 자연의 순환을 배워나가고, 삼촌과의 갈등으로 인해 사회라는 곳에 하나의 일원으로 움직이려면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지를 배운다. 또한 자신의 수호신인 큰곰의 형제들을 사냥하러 갔다가 다쳤을 때는 세상에는 나에게 이득이 있으면 남에게 무언가를 베풀어야 한다는 것도 배운다.
 
카올의 성장은 어찌보면 그 당시의 인류의 성장 즉, 연약한 존재에 불과 했던 인간이 자연계에 적응하고, 살아남는 과정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카올이 삶의 법칙을 깨닫고 진정한 곧은 사람이 되었을 때, 그 것은 인간이 자연계에서 살아 남는 방법을 발전시킨 것과도 같았다.
 
큰곰이 들려주는 카올의 시대는 아름다운 삽화와 언어들이 가득하다. 우리가 알고 있는 단어가 아닌 문명 이전의 원시적 언어들은 마치 현대의 인디언 언어처럼 웅장하고 시처럼 아름답다. 죽음을 ‘어둠의 나라로 떠나는 여행’ 으로, 목숨을 ‘생명의 꽃’으로 표현하는 등 이러한 상징어 하나하나가 책 안의 그림들과 함께 우리의 머릿속을 상상의 세계로 가득 채워버린다.

일종의 토테미즘을 형상화 한 ‘큰곰’의 존재는 단군신화에 익숙한 우리나라 아이들에게는 좀 더 쉽게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또한 우리에게 익숙한 태몽이라는 소재 또한 외국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아이들에게 신비주의적 교감을 보다 쉽게 일으킬 것이라고 생각 된다.

나는 과연 어디에서 왔는지, 그리고 인류는 어디에서 오고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이야기하는 『큰곰』. 비록 심오한 주제이지만 작가가 인도하는 환상의 세계는 아이들에게 어렵기 보다는 오히려 영화 <쥬라기 공원> 같은 원시 시대로의 여행과도 같은 의미로 다가올 것 이다. 카올과 함께 떠나는 여행 속에서 그가 얻었던 삶의 가르침들은 우리 아이들에게도 인생에 있어서 주옥 같은 가르침이 될 것이라고 생각 된다.
 
큰곰
프랑수아 플라스 글, 그림 / 함정임, 박형섭 옮김 / 도서출판 솔 펴냄 / 64쪽 / 12,000원
 
<권구현 기자> nove@enew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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