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북] "한국 기독교계의 적폐청산"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
[메트로북] "한국 기독교계의 적폐청산"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1.06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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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일부 한국 기독교계 교회들의 부패가 심각하다. 지난해 말 화제가 된 명성교회 세습 사건과 한국 개신교를 대표한다고 자처하는 한국 기독교총연합회의 돈 선거만 봐도 그렇다. 일부 대형 교회 목회자들의 금전 관련 스캔들 이나 성적 스캔들은 익숙한 뉴스거리가 됐다.

명성교회에서는 세습의 대의를 설명하면서 부자 세습이 '하나님의 뜻'이라는 말을 했다. 사회적으로 합의된 '지성'이나 '지식'을 거짓 '믿음'으로 뭉개버린 사례다. 이에 대한 변명으로 일부 목회자들은 기독교가 믿음을 지식보다 중요시하는 ‘믿음의 종교’로서 지성을 믿음보다 상대적으로 등한시하기에 이처럼 반지성적이고 비도덕적인 행동을 할 수 있다는 말을 하기도 한다.

일부 대형교회 목회자들의 비도덕적인 행태에 대해 이 책의 저자 손봉호는 "예수를 믿는다는 사람들이 어떻게 믿지 않는 사람들보다 더 비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지 의심이 간다. 그들은 진정한 기독교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손봉호는 "교회의 목회자들은 마땅히 지식과 지성을 바탕으로 도덕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요즘 일부 목회자들은 반지식적이고 반지성적인 경향을 보이고 따라서 비도덕적이다"라고 했다. 

"알기 위해 믿어라" 아우구스티누스, 터투리아누스, 안셀무스 같은 유명한 신학자들은 이렇게 말했다. 이들은 모두 당대의 뛰어난 지식인이기도 했다.

아우구스티누스와 안셀무스는 기독교 신학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 철학에서도 중요하게 취급 된다. 또한 칼벵은 23세 때 쓴 『세네카의 관용론 주석』에서 라틴 저자 55명을 인용할 정도로 뛰어난 지성을 갖췄다.

이들 외에도 토마스 아퀴나스, 루터, 카이퍼, 바르트, 틸리히, 니버, 도여베르트, 루이스 등 위대한 신학자들은 당대 유명한 지식인이기도 했고 뛰어난 도덕성을 가지고 있었다. 만약 이들처럼 뛰어난 지성을 바탕으로 한 도덕성을 갖춘 이들이 없었다면 역사에서 기독교가 누렸던 높은 위상은 가능하지 않았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만신창이의 처참한 상황에 처해 있다. 모든 고등종교 중에 가장 많은 불신을 받고 있고 세상의 조롱과 조소의 대상이 됐다. 그 원인 가운데 하나는 일부 목회자들의 반지식적이고 반지성적인 행태다. 기독교인이라면, 그리고 그들을 이끄는 목회자라면 지식과 지성을 갈고 닦아 도덕성에서 타의 모범이 돼야 한다.

■ 주변으로 밀려난 기독교
손봉호 지음 | CUP 펴냄 | 332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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