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부자 되려면 3가지를 기억해라
2018년, 부자 되려면 3가지를 기억해라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8.01.01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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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분석한 '돈'이 보이는 소비트렌드, '신념, 자존감, 1인가구'

[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2007년부터 2018년 트렌드를 분석한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코리아 2018』에서는 2017년 소비 트렌드를 ▲YOLO(‘지금 이 순간을 즐기자’는 소비행태) ▲B+프리미엄(가격대비 성능을 중요시하는 소비행태) ▲1코노미(일인가구가 증가하는 시점에서 일인가구의 소비행태) ▲소비자가 만드는 수요 중심의 세상 등으로 정리했다. 예스24, 알라딘, 교보문고, 영풍문고에서 결산한 2017년 베스트셀러 목록들 또한 1인 가구의 소비와 관련된 책, YOLO나 B+프리미엄과 관련 있는 책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사람들이 어떤 책에 관심을 가지는지를 보면 그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소비하는지를 알 수 있다. 출판 시장의 트렌드는 소비시장의 트렌드와 직결된다. 독서신문이 출판시장의 트렌드 분석을 통해 2018년 소비 트렌드를 예측했다.

 

신념과 가치를 표현하기 위한 책 구매 늘어...소비도 신념 따라

대통령 탄핵, 조기대선, 정권 교체, 적폐 청산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2017년 대한민국의 모습이 출판시장에도 그대로 나타났다. 대통령 탄핵이라는 대한민국 초유의 사태 이후, 잘못된 한국 정치와 사회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유시민 작가의 『국가란 무엇인가』를 시작으로,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을 쫓는 『주진우의 이명박 추격기』, 전 국세청장이 말하는 『국세청은 정의로운가』, MBC 해직기자 이용마의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가 출간되었고 인기를 끌었다. 사회 정치 분야 도서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1.6% 증가했고, 특히 정치비평, 한국사회비평 도서 판매량의 신장률은 68.6%에 달했다. 사회 정치 분야 도서판매량 증가는 대중이 자신의 신념을 표현하기 위해 책을 통해 훌륭한 국가와 정의에 대한 개념과 지식을 얻고자 하는 데 있다.

사회 정치에 대한 신념의 표현이 증가하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 소비에 있어서도 신념을 표현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코리아 2018』에서 이러한 소비를 ‘미닝아웃’이라고 명명했다. 함부로 드러내지 않았던 자기만의 취향, 정치적, 사회적 신념을 소비행위에 드러낸다. 도축하는 행위를 잔인하게 여겨 채식주의자가 된 사람들처럼 자신의 신념에 따라 아예 일상을 바꾸는 소비도 한다. 산업폐기물을 재생산하는 가방 브랜드 ‘프라이탁’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환경보호를 위해서 구매한다. 아동학대를 반대하는 문구, 'Please Stop'을 옷에 프린팅 한 ‘제인송’, 위안부 문제를 다룬 디자인 회사 ‘마리몬드’처럼 세계적으로 자신의 신념을 옷으로 표현한 슬로건 패션도 인기를 끈다.

 

『자존감 수업』 인기...나를 높이는 소비가 제맛

취업난, 전세난, 개인주의 등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계속됐다.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자존감을 지키기 위해 책을 찾는 독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2017년 11월 30일 기준 베스트셀러 100위 내 ▲치유 에세이 ▲심리 ▲삶의 자세 관련 도서는 총 8권이 포함됐다. 2016년부터 시작된 『자존감 수업』의 인기는 지난해 한층 더 뜨거워졌고, 자신의 감정을 깊이 이해하는 것을 돕는 심리학 도서 『센서티브』, 『혼자 잘해주고 상처 받지 마라』가 인기를 얻었다. 삭막한 사회에서 받은 상처를 위로 받고자 한 독자들도 많았다. 알라딘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교보문고 종합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언어의 온도』, 예스24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빨강머리 앤이 하는 말』 등이 있다. 또한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처럼 사소하지만 따뜻하고 현실적인 위로의 말을 담고 있는 책들도 독자들에게 공감과 위안을 주었다.

2017년 출판 산업을 결산하고 2018년 전망을 살펴보는 ‘2017 출판산업 콘퍼런스’에 참가한 장은수 편집문화실험실 대표는 “축적의 시대에서 발산의 시대”로 바뀌었다고 보고 『자존감 수업』, 『신경 끄기의 기술』, 『보노보노처럼 살다니 다행이야』 등의 책들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으로 “이 시대의 주어는 ‘우리’가 아니라 ‘나’라는 점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런 맥락에서 자존감을 지키기 위한 소비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난도 교수는 『트렌드코리아 2018』에서 소비자들이 자존감 향상을 위해 값비싼 물건을 구매하는 경향이 있다고 했다. 소비 양극화와 가치소비가 강조되는 불황기 소비시장에서 여전히 사치품을 구매하는 행태다. 또한 DIY형 상품을 구매하는 소비도 늘고 있다고 했다. 물건을 조립하며 뭔가를 만들고 있다는 느낌을 가질 때 소비자 자신의 창조성이 발휘되며 자존감이 올라간다. 자존감을 고양시키는 윤리적 소비, 셀프 인테리어 열풍, 셀프 웨딩, 자기 선물 주기도 맥을 같이한다. 한 라면 기업은 ‘새로운 조리법 공모’에 나섰다고 한다. 자존감을 지키려는 소비자들을 노리는 마케터들도 늘고 있다.

 

일인가구 위한 책 늘어...관계 변화에 따른 소비 풍토 변화

장 대표는 최근 다문화가족, 일인가족, 동성가족 등 새로운 가족주의가 등장하며 이에 대응하는 책 또한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특히 반려동물 가족에 대한 사회적 탐구 열풍이 거세다고 했다. 출판계에서는 혼자 사는 사람을 위한 ▲요리 레시피 ▲집 수리법 ▲인테리어 활용법 등에 관한 신간이 다수 출간됐다.

출판 시장에서 볼 수 있듯, 전통적인 가족관이 붕괴되면서 나타나는 관계 변화에 소비자들의 소비성향도 달라지고 있다. 『트렌드코리아 2018』에서 김난도 교수는 사람들이 관계에도 가성비의 원칙을 적용하려한다고 했다. 현대인들은 관계를 위해 자신의 에너지를 낭비하고 싶지 않지만 외로움은 해결하고 싶은 딜레마가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외로움을 해결하려는 목적으로 반려동물 키우기 시작했다. 반려 동물 시장은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남의 아이의 귀여운 면만 보고 아이를 돌보는 귀찮은 일은 하지 않으려는 ‘랜선이모’, SNS를 통해 모르는 사람과 즉흥적으로 만나고 헤어지는 ‘티슈인맥’ 등 오프라인에서 인간관계를 해결하려는 현상이 새로운 소비 형태를 만들어 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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