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세대를 초월한 사랑의 편지 『행복편지』
[리뷰] 세대를 초월한 사랑의 편지 『행복편지』
  • 윤효규 기자
  • 승인 2018.01.01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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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윤효규 기자] 『행복편지』는 할머니의 사랑을 잊고 지냈던 이들이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청소년들의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어준다.

2014년 김초혜 시인이 2008년부터 손자 조재면군를 생각하며 작성했던 편지가 『행복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당시 할머니는 손자가 이 책은 인생독본으로 활용하길 바라며 "1년만 읽고 꽂아두지 말고 해가 바뀌면 다시 또 읽고, 다시 해가 바뀌면 또 읽으면서 영원한 할머니의 정다운 속삭임이라고 여겨다오"라고 말했다.

손자는 이때부터 할머니가 준 편지를 하나씩 읽고 지난해 말까지 3년간 답장을 쓰면서 때로는 진지하게 때로는 순수하고 천진함을 담았다.

할머니와 손자가 주고받은 손편지를 묶은 책이 바로 『행복편지』다. 2008년 할머니의 편지에는 훗날 선택의 갈림길에 서 있을 손자를 걱정하며 진심 어린 조언을 했다.

"어느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는 단 한 번뿐인 인생의 주인인 너는 네 인생의 동반자고 안내자이고 스승이고 감시자다. 그렇기에 날마다 행복을 느끼냐 불행을 느끼느냐 하는 것도 너 자신이 결정하는 문제다. 네 인생의 훌륭한 지휘자가 되어서 위대한 오케스트라는 연주하기 바란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손자는 "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제 나름대로 고민도 많고 걱정도 많아요. 할머니는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하시겠지만 그건 저를 위로하려고 하시는 말씀이겠지요. 어느 누구도 대신 살아줄 수 없으니 저 자신을 믿고 모든 것을 저와 상의하라는 말씀은 너무 저를 믿는 것은 아닐까요?"라며 해맑게 답했다.

"지나온 일 중에서 잘못된 일은 언제나 반성하는 습관을 갖도록 하거라. 그렇다고 반성이 탄식이 되어서는 안 되고, 잘못된 일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반성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진솔한 자기반성은 자기 자신을 신선하게 변화시켜 준다. 그 변화는 다가오는 삶에서 후회를 줄이고 밝은 새 길을 열어 줄 것이다. 나는 네가 관대하고 너그러움을 지닌 멋진 사람이 되기를 소망한다. 너는 분명 그렇게 될 것이다"라며 손자의 삶의 좌표를 제시했다.

손자는 "할머니, 잘못한 일을 다시 반복하는 사람은 미래가 없는 사람이라는 글을 읽었어요. 사람은 누구나 다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는 말씀에 다소 용기를 얻을 수 있었어요. 자기반성이 없는 사람은 발전할 수 없다는 말씀도 도움이 되었어요. 다른 사람이 저지르는 잘못은 모두 용서하고,자기 자신이 저지른 잘못은 절대로 용서하지 말라는 말씀 꼭 기억하겠습니다. 그러나 자기 자신은 아무 잘못도 안 했는데 다른 사람만 잘못한다고 생각하기가 쉽지만, 할머니 말씀대로 남의 잘못은 아예 보지도 않고 저만 잘하려고 노력하겠어요"라고 말한다.

『행복편지』는 세상을 살아온 인생 선배이기도 한 할머니의 지혜로움과 손자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묻어나 감동을 배가시킨다. 그뿐만 아니라 할머니에 조언에 대하는 손자의 태도는 할머니의 편지에 때론 감사함을 때론 투정을 부리며 답하고 있다.

이 책은 어른이 없는 시대라 일컬어지는 요즘 우리 스스로가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 어떤 존재인가를 다시금 되새겨보게 하며, 일상을 소중히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행복편지』
김성희 외 지음 | 북바이북 펴냄 | 416쪽 | 2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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