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윤효규 기자] 2017년 11월 29일 화성-15형 발사에 성공함으로써 핵무력을 완성했다는 북한 정부 성명은 역설적으로 향후 경제 발전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선언의 다른 표현일 수도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다리는 전방위 대북 제재 효과가 기대한 만큼 나오지 않는다면 미국 역시 변화를 모색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 사회의 제재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것은 분명하지만 북한에 에너지와 식량의 생명줄을 연결해놓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의 전폭적인 동참이 없다면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103쪽)
피프로닐, 비펜트린, 엑토사졸, 플루페녹수론 등 여러 살충제 성분이 살충제 달걀 파동에 공포 유발자로 참여했다. 1950~1960년대에 살았던 사람들에게는 추억의 살충제인 디디티도 달걀과 닭에서 나왔다는 뉴스를 접한 시민들은 씁쓸함을 넘어 분노까지 하게 됐다.
벨기에에서 시작한 살충제 달걀 파문이 유럽은 물론이고 마치 팬터믹처럼 대만, 한국 등 아시아 국가에까지 퍼졌다. (…)우리 식생활에서조차 독성 화학물질 노출을 근절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방증했다. 살충제 달걀 파동은 종영되지 않았다. 내년에도 납량특집 드라마처럼 우리 곁을 찾아올 가능성이 짙다. 지독한 닭 진드기가 내년이라고 해서 활개를 치지 않으리라고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이 때문에 바늘 가는 데 실이 따라가듯 진드기 있는 곳에 화학 살충제는 환상의 짝이 되어 뿌려지기 마련이다. (…)
현대사회 그리고 앞으로 이어질 인류 사회에서 화학물질은 여전히 주인공 노릇을 할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지금까지 8800만종의 화학물질이 개발되어 이 가운데 12만종이 상업적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 앞으로 화학물질 관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 제도개선이 시급하게 이루어져야 하는 까닭이다. (305~310쪽)
『한국의 논점 2018』
김성희 외 지음 | 북바이북 펴냄 | 416쪽 | 2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