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스키장에서의 추격전 『눈보라 체이스』
[리뷰] 스키장에서의 추격전 『눈보라 체이스』
  • 권보견 기자
  • 승인 2017.12.30 15: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서신문 권보견 기자] 문학과 스포츠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가지 방향성을 소설이라는 한 그릇에 담았다. 일반적인 추리소설의 팽팽한 긴장감보다는 생각을 비우고 몸을 던질 수 있으며 어디에서도 느껴보지 못한 카타르시스를 경험할 수 있다. 

국내에 소개되는 세 번째 설산 시리즈 작품인 『눈보라 체이스』는 이름 그대로 눈보라 속에서 질주하는 추격전을 그렸다. 

"그 스노보더는 다쓰미가 서 있는 자리의 몇 미터 위에서 눈보라를 피워 올리며 방향을 전환했다. 그러고는 망설임 없는 기세로 내처 달려갔다. 이 구역의 지형을 완벽하게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 뒷모습을 보고 다쓰미는 온몸에 전기가 내달리는 듯한 충격을 느꼈다. 대담하고도 공격적인 자세. 정확하고 민첩한 보드 컨트롤 기술-." 등 책 곳곳에서 겨울 스포츠 마니아인 저자가 생생하게 묘사하는 스노보드와 거대한 스키장의 풍경 또한 읽는 재미 중 하나다. 

거대한 스키장 안에서 아주 작은 단서 하나로 쫓고 쫓기는 추격전의 속도감 있는 전개는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한다. 

"하지만 그녀의 스피드와 테크닉은 예사롭지 않았다. 나무를 피하려고 아주 잠깐이라도 감속했다가는 금세 거리가 크게 벌어질 것 같았다. 다스미는 나무와 충돌할 것 같은 공포와 싸워가며 죽을 둥 살 둥 달렸다. 온몸에서 식은땀이 쏟아졌다."

한파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스키장에서 벌어지는 숨바꼭질을 다룬 『눈보라 체이스』를 읽는 동안은 온몸에서 식은땀이 쏟아졌다. 

『눈보라 체이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양윤옥 옮김 | 소미미디어 펴냄 | 368쪽 | 13,800원


  • 서울특별시 서초구 논현로31길 14 (서울미디어빌딩)
  • 대표전화 : 02-581-4396
  • 팩스 : 02-522-67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권동혁
  • 법인명 : (주)에이원뉴스
  • 제호 : 독서신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379
  • 등록일 : 2007-05-28
  • 발행일 : 1970-11-08
  • 발행인 : 방재홍
  • 편집인 : 방두철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 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고충처리인 권동혁 070-4699-7165 kdh@readersnews.com
  • 독서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독서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readersnews.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