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권보견 기자] 텔레비전이 '바보 상자'라 불리던 시대는 지났다. 시청자들은 더 이상 텔레비전에 수동적으로 휘둘리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비판하고 사유하는 능동적인 면모를 보인다. 방송문화진흥회는 방송 프로그램이 더욱 발전할 발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40가지의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들의 시각을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행복하니?』에 담았다.
시청자들은 MBC <나 혼자 산다>와 SBS <미운 우리 새끼>, 그리고 JTBC <한끼줍쇼>까지 다양한 리얼 버라이어티가 하나의 사회적 가치를 재생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평가한 한편 부족한 부분을 지적하기도 했다.
1인 가구 등의 출현으로 현대 사회의 가족 형태는 다양화되고 있으나 오로지 전통적인 가족 형태만을 옹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는 아쉬움을 도출했다. 이 외에도 많은 비평문들이 예능 프로그램을 다룸으로써 올해의 화두가 단연 '예능'이었음이 드러났다.
더불어 전 세계적인 이슈로 대두되고 있는 '페미니즘' 역시 비평의 주요 소재가 됐다. 시청자들은 예능 프로그램 속에 산재해 있는 성차별적 소재를 짚어내기도 하고, 페미니즘을 주제로 하는 프로그램의 한계와 그 보완 방향을 논하기도 했다.
40개의 비평문들 모두에서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들의 애정 어린 시선과 더 좋은 방송을 접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엿볼 수 있다.
『거울아 거울아, 이 세상에서 누가 제일 행복하니?』
방송문화진흥회 엮음 | 한울엠플러스 펴냄 | 360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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