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데이나 스피오타 "내가 생각하는 나와 실제의 나 간극 존재"
[작가의 말] 데이나 스피오타 "내가 생각하는 나와 실제의 나 간극 존재"
  • 김승일 기자
  • 승인 2017.12.28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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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김승일 기자] 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해외 작가의 경우 ‘옮긴이의 말’로 가름할 수도 있다. <편집자 주>

"‘내가 생각하는 나’와 ‘실제의 나’ 사이에는 간극이 존재한다."

쉽게 말해, 타자가 바라본 나와 자신이 생각하는 나는 다르다. 제 딴에는 잘생기거나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타인이 봤을 때 그렇지 않을 수 있다. 누구나 자신에게 조금은 주관적인 잣대를 들이댄다. 

작가 데이나 스피오타는 주관적인 나, 즉 ‘내가 생각하는 나’를 다음과 같이 말한다. “창조적인 거짓말, 나 자신에 관한 거짓말은 거짓말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다른 단어가 필요하다. 가공, 일종의 희망 사항, 사실에 가까운 무엇, 아직까진 아무것도 없는 가능성의 안개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훔친 요소들과 지어낸 요소들로, 그러니까, 지어낸 것. 그것을 말하는 동안에는 거짓말보단 꿈에 가깝게 느껴져야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 관대하고 스스로를 미화하는 경향이 있다. 작가는 이러한 '미화하는 경향'을 거짓말이기보다는 일종의 '희망 사항'이라고 보았다. 즉, '내가 생각하는 나'는 '내가 되고 싶은 나'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나’는 허상이다. 이 허상이 머릿속에만 머물러 있지 않고 세상 밖으로 나와서 그들 자신을 포함한 ‘순수한/무고한 사람들과 그 밖의 사람들’에게 상처를 입히면서 문제가 생긴다.

작가의 소설에 전반적으로 나타나는 ‘내가 생각하는 나’와 ‘실제의 나’ 사이의 간극은 어쩌면 작가의 성장배경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 작가의 아버지는 코폴라 감독의 영화사 ‘아메리칸 조이트로프’의 사장으로 대도시에서 부유한 가정을 이루며 살았다.

그는 작품 속 웨이크 학교의 모델로 추정되는 크로스로즈 학교를 졸업한 뒤 뉴욕의 컬럼비아 대학교에 진학하지만 2학년 때 부모님의 이혼과 아버지의 파산으로 어쩔 수 없이 자퇴한다.

부유층의 ‘메도’의 삶으로부터 중산층 ‘케리’의 삶으로 하루아침에 추락한 셈이다. 그의 이러한 고달픈 인생사가 소설의 철학이 됐을 여지가 있다. 책이 다루는 방대한 지식과 이야기도 마찬가지다.

■ 순수한 인생
데이나 스피오타 지음 | 황가한 옮김 | 은행나무 펴냄 | 352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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