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권보견 기자] 취업의 문턱이 높아 연애,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한 '4포 세대'에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 하나로 꿈을 포기한 우리 청소년들에게는 '몇 포 세대'라는 말을 붙여야 할까?
19년째 고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쳐온 저자 김호준이 늘어난 학업량탓에 색채를 잃어가는 아이들과 겪은 이야기를 바탕으로 절박한 학교 현장을 『디그요정』에 생생하게 그려냈다.
저자도 무기력하고 우울한 십대 시절을 보냈기에 자신과 같은 아이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교사가 됐다. 그러나 본인의 십대 시절과 지금 아이들이 처한 교육 현장에 큰 차이가 없어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이른 아침부터 밤까지 교실을 지키느라 날갯짓 한번 제대로 할 수 없는 현실과 많은 양의 지식을 빠른 속도로 주입하는 수업 탓에 아이들은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생각한 저자는 현실적이면서 유쾌한 대안을 만든다. 아이들을 데리고 등산도 가고, 문집도 만들고, 직접 배구도 가르치며 정직한 땀과 성취의 기쁨을 알려주는 경험들을 한 편의 이야기로 담았다.
"스스로 뒤처지고 싶은 아이는 한 명도 없습니다. 필요한 건 주변 어른들의 관심과 아이들의 마음에 긍정을 불어넣어 주는 것입니다." 라는 저자의 말에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디그요정』
김호준 지음 | 양철복출판사 펴냄 | 356쪽 |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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