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리(理)와 기(氣)로 해석한 한국사회
[책 속 명문장] 리(理)와 기(氣)로 해석한 한국사회
  • 윤효규 기자
  • 승인 2017.12.26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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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윤효규 기자] (한국에는 음악이나 바둑이나 스포츠 분야에서 천재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음악이나 바둑이나 스포츠는 규칙으로서의 ‘리’가 미리 정해져 있는 것이다. 구조나 세계관으로서의 ‘리’를 완전히 새롭게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정리’(定理=정해진 리)의 아름다운 질서와 완벽하게 합일될 수 있는 재능이다. 이 정해진 규칙으로서의 정리(定理)에서 해방될 때 한국에서는 과학 등의 분야에서도 천재가 출현할 것이다. (115쪽)

1960년대 이래의 한국의 민주화운동·반독재운동은 지식인과 학생들의 사대부 지향과 선비 지향이라는 두 측면의 산물이다. 전자는 군인 정권에 대항하는 문의 정치권력 지향이고 후자는 독재 부패정권에 대한 도덕적 결벽 지향이다. 이 둘을 혼동해서는 안된다. 

전자는 정치 투쟁을 통해서 정치가가 되는 것과 같은 현실적인 권력을 지향해 마침내는 문민정권을 성립시켰다. 후자는 어디까지나 비판 세력으로서 권력이나 부에는 다가가지 않고 재야에서 몸을 청결하게 했다. (중략)

한국에서는 근대화·경제발전가 함께 상공업과 같은 종래에는 천시된 활동에 도덕성을 부여하는 작업이 행해져왓다. 그것은 근대국가 건설·일본 이기기·세계화라는 민족주의적인 정당성 및 정통성이라는 '리'이다. 

이와 같은 도덕적 정당성과 정통성을 부여받은 경제 종사들은 자기를 사대부 지향적 인간으로 인식하고 정당화하면서, 양심의 가책 없이 일에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이다. (145쪽)

『한국은 하나의 철학이다』
오구라 기조 지음 | 조성환 옮김 | 모시는사람들 펴냄 | 272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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