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신문 권보견 기자] 수많은 예술가가 모여든 문화예술의 도시, 패션계를 주름잡는 터, 황홀한 미식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장소, 그리고 사랑과 낭만의 도시로 불리는 곳, 바로 '파리'이다. 여행하는 것을 넘어, 누구나 한번쯤 살아 보고 싶은 도시 중 하나이기도 하다.
파리의 작은 가게들을 배경으로 하는 '로맨틱 파리 컬렉션' 가운데 첫 번째 이야기인 『센 강변의 작은 책방』는 파리에서 6개월간 살게 된 주인공 새라의 삶을 풀어냈다,
"넋을 잃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는 동안 시간의 흐름이 더뎌졌다. 조잘조잘 멀어지는 말소리들로 이루어진 세계만 남았다. 센강 냄새가 났다. 진한 흙냄새였다." 파리에서 펼쳐지는 일과 사랑 이야기 속에 묘사된 센강,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등 명소들은 실제 눈앞에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정교하다.
더불어 가을에서 겨울로 접어드는 파리 특유의 쓸쓸한 분위기와 크리스마스를 앞둔 설레는 분위기가 책 구석구석에서 생생하게 느껴진다. "생제르맹 거리에 도착해보니 길 양쪽에서 반짝이는 꼬마 친구들이 어두컴컴한 저녁을 환히 밝히며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한껏 돋우고 있었다. 어디있는지 모를 스피커에서 프랑스어로 된 크리스마스 캐럴이 흘러나오자 그 순간 나는 더없이 행복해졌다."
책에 등장하는 모든 캐릭터가 아름답게 그려졌지만, 책을 덮고 나서 지금까지 여운에 남는 캐릭터는 파리다. 아직 파리에 가보지 못한 사람이라면 이 도시를 상상 하기게 전혀 부족함이 없고, 파리를 다녀왔다면 그때 가봤던 동네, 골목, 카페를 다시금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취업준비를 하느라, 첫 직장에 적응하느라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는 이 시대의 젊은이들. 파리로의 황홀한 도피를 꿈꾸는 청춘들에게『센 강변의 작은 책방』을 권한다.
『센 강변의 작은 책방』
레베카 레이즌 지음 | 이은선 옮김 | 황금시간 펴냄 | 432쪽 | 13,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