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말] 이해인 "감사하고 사랑하는, 기다림의 삶"
[작가의 말] 이해인 "감사하고 사랑하는, 기다림의 삶"
  • 권보견 기자
  • 승인 2017.12.19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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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은 소설집 등 책의 맨 뒤 또는 맨 앞에 실리는 ‘작가의 말’ 또는 ‘책머리에’를 정리해 싣는다.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는 작가가 글을 쓰게 된 동기나 배경 또는 소회를 담고 있어 독자들에겐 작품을 이해하거나 작가 내면에 다가가는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독서신문은 ‘작가의 말’이나 ‘책머리에’를 본래 의미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발췌 또는 정리해 싣는다. 해외 작가의 경우 ‘옮긴이의 말’로 가름할 수도 있다. <편집자 주>

[독서신문] 인생의 흐름은 무질서인 '죽음'으로 향하며, 이것은 '자연의 섭리'이다. 지난가을 인생의 멘토이자 수도 생활에 큰 영향을 준 가르멜 수도원의 언니 수녀님을 하늘나라로 떠나보냈다. 한 계절을 눈물 속에 보냈으나 육신이 지상에 없을 뿐 영적으로 긴밀히 연결돼 있음을 느낀다. 

삶과 죽음은 공존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으로 나도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갈 날이 있음을 절감하면서 충실히 '순간 속의 영원'을 살고 있다. 

기다림이라는 단어 속에 자리하고 있는 먼저 떠난 이에 대한 '그리움'과 새로 만날 이에 대한 '설렘'을 사랑한다. 

성 베네딕도 수도원은 '민들레의 영토'로 시작된 시의 산실이며, 기도의 못자리였다. 또한 다양한 이웃들과 시를 통해 사랑과 우정을 나눈 '마법의 성'이기도 했다. 

늘 함께한 수도원 가족에게 감사하는 마음과 수도서원 50주년을 기념하는 뜻으로 첫 서원 후 일 년 동안의 일기를 책에 담았다. 1~5부 까지의 글은 지난 6년 간 여러 지면에 발표한 것들을 중심으로 엮은 것이고, 6부에 20대 젊은 수녀의 풋풋함이 묻어나는 일기를 실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삶을 살아가는 독자들이 조금 더 행복해지길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바친다. 


『기다리는 행복』 
이해인 지음 | 해그린달 그림 | 샘터사 펴냄 | 400쪽 |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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