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 명문장] 제대로 궁리하는 방법, 어렵지 않다
[책 속 명문장] 제대로 궁리하는 방법, 어렵지 않다
  • 권보견 기자
  • 승인 2017.12.19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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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신문]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닌 것에는 순서도 있다. 예를 들어 오는 순서는 가는 순서가 아니다. 인생도 그렇다. 오는 순서는 있어도 가는 순서는 없다. 누가 먼저 갈지도 모르고 내가 언제 갈지도 모른다. 이렇게 심오한 철학을 수시로 느끼는 곳이 있다. 바로 주차장이다.

(중략) 주차장에 먼저 들어간다고 반드시 먼저 주차하지는 못한다. 이미 주차해 있는 차 때문에 자리를 찾기 어려우며 설령 빈자리를 발견했다고 해도 다른 차와 경쟁해야 한다. 주차장 철학은 의외로 심오하다. 눈에 보이는 상황이 전부가 아니니 너무 조급해할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을 얻는다. <65~66 쪽>

어려운 내용이라도 누구나 알기 쉽게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 제대로 아는 사람이다. 많이 아는 사람일수록 알아듣기 쉽게 표현한다. 어려운 동작과 기술을 보이는 운동선수는 기술이 쉽다고 말한다. 정말 잘하는 선수가 기술을 부리는 모습은 참 쉬워 보인다. 마찬가지로 잘 아는 사람이 설명하면 알아듣기 쉽다. 반면에 추상적인 단어를 몇 개씩 나열해서 표현하는 사람은 전문가가 아니다. <108 쪽>

사람은 편견을 가진 동물이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들으려는 심리를 확증편견(confirmation bias)이라고 한다. 사람은 한번 무엇인가를 믿으면 거기서 빠져 나오지 못한다. 믿고 싶은 내용에 어울리는 정보만 모은다. 만일 어떤 사람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람의 좋은 점은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설명을 들어도 귀에 들어오지 않고 눈으로 봐도 보이지 않는다. 

내가 보는 세상은 이 세상의 작은 단면에 불과하다는 사실보다 내가 보고 싶은 범위만큼만 눈에 보인다는 게 더 큰 문제다. 나 스스로 내 생각에 제약을 주는 게 문제다. 스스로에게 가하고 있는 생각의 제한을 없애려면 내 생각을 버려야 한다.

(중략) 어느 날 가방을 도난당해서 모든 자료를 다 잃어버리는 것처럼 내 생각도 수시로 버려야 한다. <222~223 쪽>

『답을 찾는 생각법』
윤태성 지음 | 한국경제신문 한경BP 펴냄 | 248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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